FOMC 의사록 “점진적 금리 인하”…12월 ‘베이비컷’ 확률 66%

 26일(현지시간)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Fed 위원들이 앞으로 금리인하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Fed 의장. A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Fed 위원들이 앞으로 금리인하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Fed 의장. AP=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Fed 위원들이 앞으로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 것으로 드러났다. 26일(현지시간) Fed가 공개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다. 의사록은 Fed 이사와 각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까지 19명 FOMC 구성원 가운데 투표권이 없는 7명의 발언도 함께 실린다.

FOMC 의사록은 “참석자들은 지표(데이터)가 예상한 대로 나오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지속해서 2%로 둔화하며 경제가 최대 고용에 가까운 수준을 이어갈 경우, 중립적인 정책 입장으로 점진적으로 이동하는 게 적절하다고 예상했다”고 밝혔다.  

앞서 Fed는 이달 7일 기준금리를 기존 4.5~4.75%로 기존보다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9월 회의에서 4년 6개월 만에 과감히 ‘빅컷(0.5%포인트 인하)’을 택한 데 이어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이다.

한미 기준금리 추이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한국은행·미국연방준비제도(Fed)]

한미 기준금리 추이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한국은행·미국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하 ‘신중론’에 힘이 실린 건 최근 미국 경제가 순항한 데다 ‘중립금리’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다. 중립금리란 경제가 과열되거나 침체하지 않고 잠재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 이론적 금리다.

의사록은 ”많은 참석자는 중립금리의 수준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통화정책 긴축 수준의 평가를 복잡하게 했고, 점진적인 정책 완화를 적절하게 만들었다고 언급했다”고 소개했다. 금리 인하 속도를 낮춰 경제에 미치는 통화정책의 효과를 면밀히 살펴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일부 참석자는 인플레이션이 높게 유지될 경우 “정책금리 완화를 일시 중단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FOMC 의사록은 최근 공개석상에서 금리 인하 신중론을 내비친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14일 한 행사에서 “미국 경제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어떤 신호도 보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에 등장한 ‘트럼프 리스크’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내세운 고관세와 이민자 추방정책 등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어서다.  

영국 경제 자문회사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라이언 스위트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의사록은 ‘점진적’을 새로운 Fed의 유행어로 만들었다”며 “시장은 위원들이 앞으로 금리인하를 묘사하는데 ‘점진적’을 어떻게 활용할지 주목한다”고 말했다.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시장에선 Fed가 다음 달베이비 컷(0.25%포인트 인하)에 나설 확률을 높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27일 오후 4시 기준 Fed가 다음 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66.5%로 하루 사이 14.2%포인트 올랐다. 빅컷 가능성은 0%고,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33.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