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의사록은 “참석자들은 지표(데이터)가 예상한 대로 나오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지속해서 2%로 둔화하며 경제가 최대 고용에 가까운 수준을 이어갈 경우, 중립적인 정책 입장으로 점진적으로 이동하는 게 적절하다고 예상했다”고 밝혔다.
앞서 Fed는 이달 7일 기준금리를 기존 4.5~4.75%로 기존보다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9월 회의에서 4년 6개월 만에 과감히 ‘빅컷(0.5%포인트 인하)’을 택한 데 이어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이다.
의사록은 ”많은 참석자는 중립금리의 수준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통화정책 긴축 수준의 평가를 복잡하게 했고, 점진적인 정책 완화를 적절하게 만들었다고 언급했다”고 소개했다. 금리 인하 속도를 낮춰 경제에 미치는 통화정책의 효과를 면밀히 살펴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일부 참석자는 인플레이션이 높게 유지될 경우 “정책금리 완화를 일시 중단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FOMC 의사록은 최근 공개석상에서 금리 인하 신중론을 내비친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14일 한 행사에서 “미국 경제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어떤 신호도 보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에 등장한 ‘트럼프 리스크’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내세운 고관세와 이민자 추방정책 등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어서다.
영국 경제 자문회사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라이언 스위트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의사록은 ‘점진적’을 새로운 Fed의 유행어로 만들었다”며 “시장은 위원들이 앞으로 금리인하를 묘사하는데 ‘점진적’을 어떻게 활용할지 주목한다”고 말했다.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시장에선 Fed가 다음 달베이비 컷(0.25%포인트 인하)에 나설 확률을 높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27일 오후 4시 기준 Fed가 다음 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66.5%로 하루 사이 14.2%포인트 올랐다. 빅컷 가능성은 0%고,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33.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