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0.56% 떨어진 2428.1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상승 출발했으나 정치적 불확실성이 부각되자 하락 전환해 오전 10시 53분에는 2397.73을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피가 장중에 2400선을 밑돈 건 지난달 15일 이후 3주 만에 처음이다.
코스피는 이후 낙폭을 줄였지만, 플러스(+)로 돌아서지는 못했다. 개인이 5776억원, 외국인이 3093억원 어치를 팔았다. 기관이 8259억원 어치 물량을 받아냈다. 이날 기관의 순매수 규모는 지난 9월 19일(8795억원) 이후 가장 크다.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0.74%), LG에너지솔루션(2.23%) 주가가 올랐다. 반면 SK하이닉스(-3.41%), 현대차(-0.49%) 등은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 낙폭은 더 컸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3% 하락한 661.33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10시 57분에는 644.39까지 떨어졌다. 장중 기준으로 지난 2020년 5월 4일(635.16) 이후 4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다만 코스닥지수 역시 반등해 낙폭을 줄였다.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코스닥지수도 3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개인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1745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49억원, 1416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알테오젠(-1.61%), HLB(-0.96%), (-0.76%), 휴젤(-1.85%), 클래시스(-3.34%) 등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주가 다수가 내렸다. 에코프로비엠(0.39%), 에코프로(1.58%) 주가는 상승했다.
이날 주식 시장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윤 대통령에 대한 직무 정지 필요성 언급 등 개장 이후 탄핵 관련 움직임이 급박하게 전개되면서 요동쳤다. 여기에 ‘2차 계엄 가능성’도 투자 심리를 흔든 것으로 풀이된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2차 계엄령’ 우려에 대해 “관련 제보 혹은 문제 제기가 당에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라고 전했다. 다만 군 당국은 “2차 계엄은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2차 계엄설 등의 소식에 증시 혼란이 가중되며 오전 한때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낙폭이 커졌다”라며 “이후 낙폭은 줄었지만, 개인 등 시장 참여자들이 정국을 주시하면서 탄핵 표결을 앞두고 관망하는 모양새를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상당수 정치 테마주는 폭등세를 기록했다. 디티앤알씨오(29.86%)가 가격 제한폭까지 오른 것을 비롯해 대상홀딩스(15.42%), 덕성(10.03%) 등 ‘한동훈 테마주’로 분류된 종목이 가파른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관련 테마주로 엮인 오리엔트정공(29.77%), 이스타코(29.97%) 주가는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