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은 오늘도 ‘팔자’…야당 “위헌 서슴지 않는 나라에 누가 투자하나”

야당 의원들이 비상계엄 사태 이후 흔들리는 자본시장 점검에 나섰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초래한 계엄과 탄핵 정국이 경제적 혼란을 가중시켰다고 지적했다.

10일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사회민주당 등 야 3당의 국회정무위원회 소속 의원 11명은 서울 여의도동 한국거래소를 찾아 ‘자본시장 현안대응 및 현장점검’ 간담회를 가졌다.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자본시장 현안대응 및 현장점검'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자본시장 현안대응 및 현장점검'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정무위 민주당 간사인 강준현 의원은 “지난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는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반국가적 내란 행위”라며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경제적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의 국정 공동 운영 방침을 가리켜 “이로 인해 한국 경제가 더욱 흔들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경제가 불안정하면 국가 경제와 서민 금융도 더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위헌적 발상을 서슴지 않는 나라에 누가 투자하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파괴된 경제를 회복하고, 내란 사태를 조속히 안정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입법 정책화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증시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전날 대비 반등중이지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는 여전히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뉴스1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증시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전날 대비 반등중이지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는 여전히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뉴스1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어제(9일) 주가 급락은 계엄과 탄핵 등 불확실성에 따른 개인 투자자의 투매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9일 코스피는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팔자’에 나서며 전 거래일보다 2.78% 떨어진 2360.58로, 코스닥 지수는 5.19% 급락하며 627.01로 거래를 마쳤다. 

김 센터장은 단기적인 시장 안정 방안으로 “개인의 투매가 2, 3번 더 나타나 시장의 유동성이 크게 줄어든다면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를 투입을 고려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여파로 주식이 급락하자 10조원 규모의 증안펀드를 조성했다. 다만 김 센터장은 “증안펀드를 투입하더라도 (주가의) 큰 방향성 자체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며 “궁극적으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43% 오른 2417.84에, 코스닥지수는 5.52% 상승한 661.59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는 이날도 국내 주식을 던졌다. 개인은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약 4000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