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마트 총기난사로 23명을 살해한 패트릭 크루시어스. A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텍사스주 지방법원 샘 메드라노 판사는 이날 크루시어스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그는 앞서 검찰과 사형을 제외하는 조건으로 양형 합의에 도달하고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이 합의에 따라 검찰은 사형을 구형하지 않고 재판을 마무리했다.
제임스 몬토야 텍사스주 지방검사장은 성명을 통해 "나는 사람들이 이 총격범에 대해 사형 구형을 원했던 것을 안다"며 "하지만 거의 6년이란 시간이 흐른 뒤 많은 (피해자) 가족들이 그저 재판이 끝나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메드라노 판사는 선고 당시 "당신은 누군가의 아버지와 어머니, 아들과 딸들을 살육했다"며 "이제 감옥에서 남은 삶을 시작하며 이 말을 기억하라. 당신의 '임무'는 실패했다"고 질타했다.
크루시어스는 이미 2023년 7월 연방법 위반 90건의 혐의로 엘패소 연방법원에서 90회 연속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주 법원에서 별도로 사형이 선고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결국 검찰과의 합의로 사형을 면하게 됐다.
그는 2019년 8월 3일 텍사스 앨런에 있는 집에서 차를 몰고 약 11시간을 운전해 엘패소에 도착한 뒤 월마트 매장에서 AK-47 소총을 난사했다. 당시 희생된 23명 중 다수는 히스패닉계 주민이었다. 이 중 8명은 멕시코 국적이었다.
범행 직전 그는 '히스패닉의 침공'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했다. 재판 과정에서도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을 표적으로 삼았음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