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서는 시장심리 반전을 거둘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오전 7시 30분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회의)를 열고 금융 및 외환시장 동향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시장 안정화 조치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일 주식시장은 기관·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최근 낙폭을 일부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참석자들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서는 시장심리 반전을 거둘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최근 주요 지표(3일→4일→9일→10일)를 살펴보면 코스피의 경우 2500→2464→2361→2418의 흐름을 보였고, 코스닥은 691→677→627→662으로 움직였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2.71→2.77→2.68→2.65으로대체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고, 00시 2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ndf(뉴욕차액결제선물환)기준 1444→1,410→1437→1427의 등락을 보였다.
11일 코스피는 탄핵 정국의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도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에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심리가 살아나면서 오전 10시 현재 2440대를 회복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08포인트(2.28%) 오른 676.67이다.
기재부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 4일 이후 환매조건부증권(RP) 14조 원을 매입(10일 기준)하며 단기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고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유동성 무제한 공급, 채권시장안정펀드 및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등 다양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지속할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대외 신인도에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적 대외 소통에 나서기로 했다.
이와 관련 최 부총리는 전날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화상 면담을 가졌다. 기재부는 이를 통해 양국 간 긴밀한 경제·금융 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옐런 장관에 비상계엄 사태 이후에도 한국 정부의 국정 운영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재부는 12일 주요 신용평가사와 컨퍼런스콜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금융위원회는 기관투자자 간담회를 계획 중이며, 한국은행은 11일 국내 외국계 은행 대표 간담회에 이어 14~15일 해외 투자은행(IB) 딜러·애널리스트 컨퍼런스콜을 통해 시장 상황을 설명하고 신뢰를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