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동대문·은평·동작구 하락 전환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재건축 추진 단지 등 일부 선호 단지에 대한 수요는 유지되고 있으나, 대출 규제 여파 등으로 거래 문의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서울의 상승 폭이 줄어든 가운데 경기도(0.00%)는 보합을 나타내고, 인천(-0.04%→-0.05%)은 낙폭을 키우면서 수도권 전체 상승률도 0.00%를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한 것은 지난 5월 셋째 주 이후 30주 만이다.
아파트 전세가격도 약세를 이어갔다. 전국 전셋값은 0.01% 올랐으나 전주(0.02%)보다 상승 폭이 축소됐고, 서울(0.02%→0.01%), 수도권(0.03%→0.02%)도 상승 폭이 낮아졌다.
정국 혼란과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신축 아파트 입주에 어려움을 겪는 수요자도 많아지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88.6으로 지난달(93.8)보다 5.2포인트(p) 하락했다. 특히 수도권은 101.9에서 90.6으로 11.3p나 떨어졌고, 서울도 105.2에서 100으로 5.2p 떨어졌다. 입주전망지수는 주산연이 전국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로, 기준점(100)을 웃돌면 입주 여건이 좋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입주 여건이 나쁘다는 걸 의미한다.
실제 잔금대출을 마련하지 못해 최근 분양권 시장에선 ‘마이너스 피’(마피) 매물이 나오고 있다. 서울 강북구 ‘한화포레나 미아’ 전용 80㎡는 분양가 대비 7000만원 저렴하게 내놓은 매물이 나와 있고, 경기도 광명시 ‘트리우스 광명’ 전용 84㎡도 분양가 대비 2500~4000만원 가까이 낮은 가격에 매물이 올라오고 있다.
주산연 관계자는 “투기를 막는다며 분양아파트에 대한 중도금 대출과 잔금 대출을 비정상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미분양 해소 불가와 공급 위축이라는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며 “실수요자와 수분양자에 대한 잔금 대출을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