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둘째 딸 티파니의 시아버지인 불로스는 지난 10월 회사가 수십억 달러 가치가 있느냐는 언론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 답변을 NYT·CNN·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그런데 불로스는 최근 인터뷰에서 "장인의 회사를 모두 합하면 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 이상이지만 내 소유는 아니다"고 정정했다. 또 그는 가족 재산의 대부분이 아내인 사라 파둘 불로스의 소유라고도 했다.
불로스는 약 20년간 SCOA 나이지리아 유한회사에서 일하며 나이지리아에 트럭과 중장비를 임대하는 업무를 맡았다. 지난해 이 회사 이익은 66만 달러(약 9억4000만원)였고 트럭 중개회사의 주식가치는 86만5000달러(약 12억4000만원)에 그쳤다. 여기서 불로스의 지분은 1.53달러(약 2190원)뿐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불로스 억만장자설'은 그의 둘째 아들인 마이클 불로스가 22살 때였던 2018년 당시 25살이던 티파니를 그리스의 한 클럽에서 만나 약혼한 뒤 불거졌다. NYT는 "마이클이 티파니에게 준 100만 달러(약 14억원)짜리 결혼반지가 불로스가 억만장자임을 말해주는 듯 했다"고 전했다. 마이클은 결혼 당시 마사드의 트럭 임대회사 직원이었다.
NYT "심사 철저히 안 한듯"
NYT는 불로스의 전문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고 꼬집었다. 트럼프는 불로스를 고문으로 지명할 때 "국제 업무 경험이 풍부한 해결사"라고 언급했다. 고문은 상원의 인준이 필요 없다.
그런데 불로스는 트럼프의 설명과 달리 국제 경험이 부족한 인사였던 걸로 드러났다. NYT는 "가장 복잡하게 얽힌 분쟁 지역인 중동과 관련해 트럼프를 보좌할 예정인 불로스는 정작 몇 년간 중동을 방문한 일이 없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불로스를 휴스턴대 법학 학위를 가진 변호사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휴스턴대엔 관련 기록이 없고 불로스는 1993년 휴스턴-다운타운대에서 행정학 학사 학위를 땄다.
불로스는 2019년 백악관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처음 트럼프를 만났다. 2020년 대선 때 그는 트럼프의 아랍어 매체 대변인을 했다. 올해는 아랍계 미국인 유권자들을 상대로 비공식 특사 역할을 했다. 아랍계 비율이 높은 미시간 주(州)에서 불로스는 "트럼프가 중동 평화를 이룩할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그 덕에 트럼프는 아랍계 주민 비율이 높은 디트로이트에서 표를 얻으며 미시간 주에서 이겼다.
이와 관련, NYT는 "불로스를 고문으로 지명한 사실은 트럼프 인수팀이 철저하게 심사했는지 여부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정권인수팀 대변인은 NYT의 질의에 논평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