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6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촉구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집회 참가자는 15만 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평일 기준 역대 최대 인원이라고 한다. 경찰의 비공식 추산 참가자는 1만9000명으로 알려졌다. 연단에 오른 이은정 전국여성연대 집행위원장은 "국민의힘은 내일 주판을 튕기지 말고 주권자 명령을 준엄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사랑하나요' '덩크슛' 세 곡을 연달아 부른 이씨는 "탄핵집회 전문 가수"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그는 "2016년 박근혜 퇴진 집회, 2019년 검찰개혁조국수호 집회 말고 다신 (집회에) 안 설 줄 알았는데 또 이런 노구를 이끌고 집회에 오게 돼 심히 유감"이라며 "집회 무대에 서도 되지 않아도 되는 나라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을 향해서는 "존칭을 쓸 필요 없다. 나랑 나이가 다섯살 차이(밖에 안 난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960년생, 이씨는 1965년생이다.
윤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은 오는 14일 오후 4시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진다. 지난 7일 첫 번째 탄핵소추안이 부결된 뒤 매일 이어졌던 촛불 집회의 열기는 재표결 당일인 14일에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국회 앞에는 최대 100만 명(주최 측 신고 20만 명)이 운집할 것으로 주최 측은 보고 있다.
대통령 탄핵안 의결에는 국회의원 재적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며, 국민의힘 의원 108명 가운데 8명 이상이 무기명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지면 탄핵안 가결이 가능한 상황이다. 탄핵 방어 마지노선인 이 8표는 이미 무너졌다는 게 중론이다. 국민의힘에서 탄핵에 찬성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의원은 조경태·안철수·김상욱·김예지·김재섭·진종오·한지아 의원 7명(13일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