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맥이 여러 원인으로 좁아지는 걸 '경동맥 협착'이라고 한다. 경동맥 협착은 별 증세가 없다가 어느 날 갑자기 뇌경색으로 이어지곤 한다. 조용하지만 치명적인 경동맥 협착을 잘 관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일형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의 도움말을 바탕으로 예방·치료법 등을 정리했다.
늘어나는 경동맥 협착, 이유는
경동맥 협착의 가장 큰 원인은 동맥죽경화다. 동맥에 죽처럼 점도 높은 콜레스테롤 지질 성분들이 쌓여서 혈관을 좁게 만드는 걸 뜻한다. 주된 위험 요인은 당뇨병·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과 흡연, 비만, 운동 부족, 잘못된 식습관 등이다. 특히 당뇨병·고지혈증은 혈관을 미세하게 손상하거나 염증 물질을 분비한다. 담배를 많이 피우면 동맥경화 정도가 심해질 수 있다.
치료 여부 판단과 방법은
이 때문에 경동맥이 절반 이상 막혔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단계로 봐야 한다. 만약 뇌경색이 발생했어도 경동맥이 절반 이상 막히지 않았다면 약물치료가 주로 이뤄진다. 하지만 뇌경색 환자면서 경동맥 협착 수준이 50%를 넘었다면 좁아진 혈관을 넓혀주는 스텐트 삽입술을 쓸 수 있다.
만일 경동맥이 좁아지는 걸 넘어 딱딱하게 석회화하고 굳어졌다면 수술로 그 부분을 제거하는 게 유일한 치료법이다. 하지만 협착 부위가 너무 넓거나 모양이 불규칙하고, 목이 매우 짧거나 협착 부위가 너무 위쪽에 위치했다면 수술마저 어려울 수 있다.
평소 예방은 어떻게
너무 늦지 않게 검진할 필요도 있다. 경동맥 초음파 촬영이나 CT(컴퓨터단층촬영) 혈관 촬영을 전혀 해본 적 없는 40~50대는 한 번 정도 해당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이들 연령대를 넘어서면 전혀 알지 못했던 혈관 건강 이상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경동맥 협착을 발견하면 전문의 상담을 통해 치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당장 큰 이상이 없더라도 향후 악화할 여지가 있는 초기 단계라면 선제적 치료와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