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민생의 답 있다'...서울시의회, 생활정치 강화 나선다

서울시의회가 사무처에 ‘현장민원담당관’을 신설한다.  

16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내년 1월 1일부터 기존 정책지원담당관 산하에 팀 단위(팀장 포함 6명) 조직으로 있던 민원 대응 부서를 1담당관(현장민원담당관) 3팀(12명) 체제로 확대한다. 현장민원담당관 주요 업무는 ▶의회 민원처리 업무계획 수립 ▶민원 관련 법령 개정 등 제도개선 ▶각종 민원의 접수ㆍ처리 등이다. 시의회 관계자는 “현장민원담당관은 최호정 의장이 평소에 강조했던 ‘생활정치’를 제도화하겠다는 차원”이라며 “민원담당관 신설은 최 의장 공약”이라고 전했다.

지난 6일 오후 서대문구 신촌 명물거리 일대를 자율방범대원들과 합동순찰 중인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오른쪽 넷째). 사진 서울시의회

지난 6일 오후 서대문구 신촌 명물거리 일대를 자율방범대원들과 합동순찰 중인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오른쪽 넷째). 사진 서울시의회

최 의장은 평소 "현장에 민생의 답이 있다"며 생활정치를 강조해왔다. 1956년 서울시의회 개원 이후 첫 여성 의장인 그는 자신을 ‘생활형 정치인’으로 부른다. 최 의장은 대학 졸업 후 19년 동안 전업주부였다. 2010년 서울시의원이 되기 전까지 육아ㆍ보육 고충을 생생히 경험했다. 2010년 자녀가 다니던 학교의 녹색어머니회 회장을 맡았던 게 정치 입문 계기가 됐다.

최 의장은 지난 7월 의장에 취임한 이후 보육ㆍ안전 관련한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의장 취임 후 그가 공식적으로 방문한 현장은 20여 곳을 훌쩍 넘어선다. 비공식적으로 방문한 현장은 일일이 세기 힘들 정도다.

의장으로서 첫 대외 일정은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선제적으로 시행 중인 구로구 고척초등학교(7월 3일)였다. 늘봄학교는 정규수업 외에 학교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종합 교육프로그램을 의미한다.


지난 7월 서울경찰청 여경기동대를 방문해 여성 기동대원에 장미꽃을 전달하는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사진 오른쪽). 사진 서울시의회

지난 7월 서울경찰청 여경기동대를 방문해 여성 기동대원에 장미꽃을 전달하는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사진 오른쪽). 사진 서울시의회

이후 서울경찰청 기동대, 시립동부노인전문요양센터, 서울교통공사 신정차량사업소 등을 잇달아 방문했다. 이달 초에는 최근 소방관 부실급식 논란과 관련해 은평구 서울소방학교를 방문, 직접 급식으로 점심을 먹으며 현장을 챙겼다. 

이달 들어서도 최 의장은 서울소방학교(12월 5일)를 시작으로 구로구 신도림역(12월 5일), 서초구 언남중학교(12월 6일) 등을 잇달아 방문했다. 철도 파업 등으로 시민 불편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였다. 6일 밤에는 서대문구 신촌 명물거리 일대에서 자율방법대원들과 야간 합동 순찰을 했다.

지난달 15일 서울 양천구 신정차량사업소에서 지하철 정비현장을 점검 중인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오른쪽 둘째). 사진 서울시의회

지난달 15일 서울 양천구 신정차량사업소에서 지하철 정비현장을 점검 중인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오른쪽 둘째). 사진 서울시의회

시의회 관계자는 “최 의장이 여러 현장을 직접 챙기다 보니 시의회 내에선 ‘최길동’, ‘최반장’ 같은 별명이 생길 정도”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