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지열에너지 사용 등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해 지난해 12만 4103kWh(킬로와트시)의 전기를 전년 대비 아꼈다. 온실가스로 환산하면 52.6톤(t)에 달한다.
2015년 충청북도 진천으로 이전한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신청사를 설계할 때부터 지열에너지를 활용하도록 계획했다. 지열에너지는 일정 깊이의 땅속 온도가 계절과 상관없이 15도 수준을 유지하는 현상을 이용한다. 난방이 필요할 때는 지중열을 끌어올리고, 냉방이 필요할 때는 열을 땅속으로 방출해 건물을 시원하게 하는 원리다.
이 원리를 구현하기 위해 진흥원은 청사 지상 주차장 부지 밑에 150m 깊이의 배관 132개(지중열 교환기)를 묻었다. 그리고 6대의 지열 히트펌프가 지중열을 밤사이 냉난방에 필요한 온수와 냉수로 바꿔 저장할 수 있도록 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여름에는 수축열조에 5도 이하의 찬물을, 겨울에는 40도 정도 되는 따뜻한 물을 저장해 낮 동안 각각 냉방과 난방에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신청사 이전 후 전기세+가스요금 1억원↓
2014년 구청사(서울 송파구 가락동)에서는 전기세와 도시가스 요금을 합쳐 총 2억 8500만원의 에너지 요금도 냈는데, 신청사로 이전한 다음 해인 2016년에는 전기와 도시가스 사용량이 모두 줄면서 에너지 요금도 총 1억 8200만원으로 줄었다는 설명이다. 한해 1억 원이 넘는 에너지 비용을 아낀 셈이다. 진흥원은 “지열 설치 공사비가 13억 원이 들었는데, 청사 이전 후 13년이 지나면 공사 비용은 회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도 히트펌프 적용법 연구
히트펌프 기술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해 발표한 마스터 플랜3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머스크는 “히트펌프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중요한 기술로, 테슬라 전기차부터 주택과 기업 건물 냉난방에도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히트펌프 세계 시장 규모는 2024년 687억 1000만 달러(약 98조 7000억원)로 2029년에는 1096억 6000만 달러(약 157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LG전자 등이 히트펌프 사업에 뛰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