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매체 RBC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으로부터 쿠르스크 지역 상황에 관해 보고받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북한군이 러시아군 편에서 전투에 참여했다면서 북한군의 피해 상황과 관련해 이미 많은 세부 정보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RBC는 러시아가 북한군 병력 손실을 은폐하려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우크라이나군과 정보기관은 북한군 관련 러시아 부대의 실제 손실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불행하게도 우리는 그들(북한군)과 맞서야 한다”면서도 “이번 전쟁에서 북한인이 죽을 이유는 없다. 유일한 이유를 찾는다면 이 전쟁을 부채질한 푸틴의 광기 때문일 것”이라고 일갈했다.
미국 정부 또한 같은 날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과의 교전해 사상자가 발생한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정부를 출처로 한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 보도와 관련해 “우리는 전장에서 전사한 북한 군인을 봤다”라고 인정했다.
매슈 대변인은 “그들(북한군이)이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로 들어간다면, 그것은 북한의 또 다른 확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군의 파병으로 확전을 이미 목격했고, 북한군을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참전케 하는 것은 더 큰 확전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가 지난 8월 기습 점령했던 러시아 본토 서남부 쿠르스크 지역에 러시아의 수복 작전 지원을 위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RBC는 북한군이 러시아군으로 위장해 작전을 펼치고 있으며 이는 전쟁에서 북한의 실제 역할을 은폐하려는 러시아의 의도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은 14일 기준 북한군이 포함된 러시아군 부대의 병력 손실 추정치가 약 200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이디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월 어느 한쪽이 무력 침공을 받으면 다른 한쪽이 지체 없이 군사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에 서명한 바 있다.
이후 북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돕기 위해 1만여 명을 러시아에 파병했다. 쿠르스크는 러시아가 지난 8월 우크라이나에 기습적으로 점령당한 뒤 탈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으로 북한군은 이 지역에 집중적으로 배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