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이틀전 롯데리아 모였다…전·현직 정보사령관 계엄 모의

문상호 국군정보사령관(육군 소장). 연합뉴스

문상호 국군정보사령관(육군 소장). 연합뉴스

계엄 당시 선거관리위원회 서버 확보를 시도한 군 정보사령부 지휘관들이 계엄령 이틀 전 경기 안산시 패스트푸드점에서 만나 사전 공모한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은 가게 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경찰청 비상계엄 특별수사단(단장 우종수)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문상호 정보사령관, 정보사 소속 김모 대령·정모 대령 등 총 4명이 모였던 CCTV 영상을 확보했다. 이들은 계엄 이틀 전인 지난 1일 안산의 한 롯데리아 매장에서 회동을 갖고 중앙선관위 서버를 무단 탈취하려는 논의를 가진 것으로 의심 받는다.

정 대령은 경찰 조사에서 "햄버거를 먹고 이야기 하자고 해서 햄버거부터 먹었다"며 "노 전 사령관이 부정선거와 관련해 선관위 서버를 확인하면 증거를 확보할 수 있다면서 '너희들이 선관위 전산실로 가면 된다'고 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민간인 신분임에도 계엄에 깊게 관여한 의혹이 있다. 사진 MBC 유튜브 캡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민간인 신분임에도 계엄에 깊게 관여한 의혹이 있다. 사진 MBC 유튜브 캡처

노 전 사령관은 박근혜 정부때 정보사령관을 지냈고 계엄 당시 민간인 신분이었다. 하지만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깊은 친분으로 계엄 사태에서도 '비선 핵심' 역할을 했다고 야당이 지목한 인물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노 전 사령관이 계엄 당일 전후로 김 전 장관과 만나거나 수 차례 전화통화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상태다.

경찰은 노 전 사령관이 현직 지휘라인인 문 사령관에게도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문 사령관은 경기도 과천 선관위에 병력 투입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