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당 내부에선 원내 인사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기자는 자강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름이 많이 오르내리는 건 권성동·권영세·김기현·나경원·윤상현·조배숙 의원 등 ‘5선 그룹’이다.
일각에선 당 대표 권한대행인 권성동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까지 맡는 방안이 거론된다. 혼란 수습이 시급한 시점에서 새 비대위원장을 물색하는데 당력을 낭비하지 말고 권 의원에게 당 수습을 맡기자는 논리다. 서울 용산이 지역구인 권영세 의원도 오르내린다. 권 의원은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결별했을 때 구원투수(선대본부장)로 등판했었다.
김기현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원내대표로 활동하고, 지난해 3월부터 약 9개월간 당 대표를 맡는 등 ‘투톱’을 모두 경험했다. 서울 동작을이 지역구인 나경원 의원은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시절 민주당에 대응해 원내 투쟁에 앞장섰고, 비윤계로 분류된다. 국민의힘 당론인 탄핵 반대 논리를 펴는데 앞장섰던 윤상현 의원과, 호남 출신 5선인 조배숙 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이들 5선 그룹은 모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일각에선 탄핵 찬성 입장인 6선 조경태 의원도 후보군에 거론되지만, 당론과 배치되는 데다가 비주류인 친한계의 지원만으로는 힘이 실리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아예 젊은 초선 의원에게 비대위원장 맡기고, 중진협의체 등을 통해 조언하는 방식으로 분위기를 일신하자”는 주장도 있지만, 소수 의견이다.
원외 인사 영입론도 나온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다. 여권 관계자는 “당을 파격적인 쇄신으로 이끌 제3의 인물을 검토하자는 주장도 있지만, 한동훈 전 대표 체제에서 불거진 갈등이 재현될 것이라는 내부 우려가 커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