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화생방 방어부대 사령관인 이고르 키릴로프 중장과 그의 부관은 이날 모스크바 라쟌의 한 건물 입구에 있던 전기스쿠터 폭발로 현장에서 사망했다.
조사위원회의 스베틀라나 페트렌코 대변인은 전기스쿠터엔 폭발 장치가 부착돼 있었다고 밝혔다. 폭발력이 약 티엔티(TNT) 300g 가까이 됐다고 한다. 이 폭발로 차량 여러 대가 파손됐으며, 1~4층의 건물 유리창도 손상된 것으로 파악됐다. 폭발 발생지와 주변 지역은 봉쇄된 상태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 수사부는 형사사건을 개시하고 수사에 나섰다. 현재 수사관과 법의학 전문가들이 응급 구조대와 함께 현장에 파견돼 있다고 타스는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우크라이나 정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SBU가 이번 살해의 배후에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FT에 “키릴로프는 전범”이라며 “전쟁 범죄에 대한 응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SBU는 전날 키릴로프를 금지된 화학 무기를 사용한 혐의로 우크라이나 법원에 기소했다.
지난 2017년 4월 키릴로프가 사령관으로 임명된 화생방 방어부대는 방사능이나 생화학 무기 오염 상황이 발생했을 때 활동하는 특수부대다. 이에 따라 키릴로프는 줄곧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요주의 인물’로 간주돼왔다. 지난 10월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최루가스와 질식작용제 등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영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키릴로프의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