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달력을 걸어 두면 돈이 들어온다'는 속설 때문에 은행권에서 제작한 신년 달력이 중고시장에서 거래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17일 당근과 번개장터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 따르면 은행권에서 제작한 2025년도 달력이 적게는 1000원에서 많게는 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1일 당근에 올라온 한국은행 탁상 달력과 수첩, 다이어리 세트는 2만90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앞서 이달 초부터 엑스 등에는 은행별 달력 배부 일정과 수령 방법이 정리돼 올라오기도 했다. 은행 앞에 대기했다가 오픈런 해 달력을 얻었다는 글도 있었다.
이처럼 은행 달력이 귀한 대접을 받게 된 건 물가·고금리로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 서민들의 피로감이 커진 데다 은행 달력을 걸어 두면 재물 복이 들어온다는 '달력 미신'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매년 11~12월이면 은행을 방문해 종이달력을 구하려는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벌써 일부 은행 문 앞에는 '달력 없음'이라는 공지문이 붙어 있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로 은행 달력과 더불어 화폐 제조기관인 한국조폐공사가 발행하는 달력도 인기다. 내년도 조폐공사 달력에는 5만원권 지폐부터 동전, 기념주화 등 다양한 화폐 이미지가 담겨 있어 '돈이 손에 잡힐 듯한 기분'을 준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우진구 조폐공사 홍보실장은 "올해는 1만6000여부를 제작해 주요 관계기관과 관계사 등에 무료 배포했다"며 "호응이 좋아 소량 추가 제작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