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권한대행 명함·시계 만들지 말라"…명패도 '국무총리'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집무실 책상 위에는 여전히 '국무총리 한덕수'라는 명패가 놓여져 있다. 한 대행은 '대통령 권한대행' 직함이 적힌 명패와 명함은 물론 시계같은 기념품도 제작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한 대행은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직후부터 국정 운영을 도맡고 있다. 국무회의를 주재할 때도 용산 대통령실은 가지 않고 광화문 옆 정부서울청사에서 대부분 업무를 본다고 한다.

총리실 측은 "한 대행이 '국정 안정만 보고 가자'며 분위기를 다잡고 있다"며 "혼란한 정국에서 논란이 될 만한 일은 하지 않는다는 기조"라고 밝혔다.

2017년 황교안 당시 권한대행 기념 시계. 중앙포토

2017년 황교안 당시 권한대행 기념 시계. 중앙포토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때 권한대행이었던 황교안 전 총리는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새겨진 손목시계를 정부 예산으로 제작해 논란이 됐다. 황 전 총리는 책상 위에도 '대통령 권한대행'이라 적힌 자개 명패를 놔뒀다가 불필요한 예산 지출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과거 한 대행은 대통령 권한대행의 국정 운영을 지근거리에서 경험했던 적이 있다. 2004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심판으로 고건 총리가 권한대행을 맡았을 때, 한 대행은 국무조정실장으로 고건 총리를 보좌했다. 이때 고건 총리는 대통령 권한대행임에도 불구하고 법안 거부권을 행사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