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교육 책임자로서 비상계엄 사과…국무회의 연락 못 받아"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에 “분명히 동의하지 않는다. 국민에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이번 계엄 사태를 교육자료로 활용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교육 책임자로서 깊이 사과” 허리 숙여

이 부총리는 18일 오후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번 (비상계엄) 사태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청소년과 학생, 학부모께 교육을 책임지는 부총리 겸 장관으로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말을 마치면서 허리를 숙였다.

이 부총리는 또 “이번 사태에 대해선 교육적 성찰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회복성, 젊은 세대의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안다. (이런 의견이) 자연스럽게 학계에서 수렴돼 교육자료로 활용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헌재는 즉각 파면하라'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과 응원봉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헌재는 즉각 파면하라'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과 응원봉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야당은 이 부총리를 대상으로 12·3 비상계엄 사태에 관한 입장과 당시 행적에 대해 질의했다. 김영호 교육위원장이 “(계엄을 선포하는 국무회의에) 참석했다면, 사회부총리로서 어떤 입장이었겠나”라고 묻는 말에 이 부총리는 “계엄에 대해서는 분명히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야당 추궁에 “국무회의 연락 못 받은 게 100% 팩트”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8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8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상계엄 선포 전후 이 부총리의 행적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 부총리는 3일 밤늦게 비상계엄 선포를 논의하는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4일 비상계엄 해제를 논의하는 국무회의에만 참석했다. 그는 “3일 밤 집에 있었고, 언론을 통해 상황을 인지했다”며 “새벽 3시 30분에 교육부 연락을 받고 (계엄을) 해제하는 국무회의 참석했다”고 했다.

야당 의원들은 부총리가 왜 국무회의 참석 연락을 받지 못 했냐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이 부총리는 “연락받지 못했다는 말씀은 100% 사실”이라면서 “(당시는) 워낙 급박한 상황이라 (왜 연락을 못 받았는지) 개인적인 부분에 관해 물어보진 못했다. 지금도 정확한 원인은 모른다”고 했다.

“AIDT 반대 87%” 설문 공방…이주호 “객관성 문제”

지난 1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교육혁신 박람회'에서 한 학생이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로 수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교육혁신 박람회'에서 한 학생이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로 수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부의 주요 정책인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에 관한 공방도 계속됐다. 앞서 AIDT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법안이 야당의 주도로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이날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은 김영호 교육위원장, 고민정 민주당 의원과 공동으로 실시한 AI교과서 관련 학부모·교원 인식 설문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 결과, 학부모 85%가 AIDT를 교과서로 도입하는 데 반대했다. 교원까지 포함하면 이 비율은 86.6%로 더 높아졌다. 야당 의원들은 지난 10~15일 진행한 설문에 10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며 “신빙성에 문제를 제기할 필요 없을 정도로 많은 응답”(강경숙 의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부총리는 “중복 답변을 하면 객관성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설문 때문에 2년 동안 준비한 정책을 철회할 순 없다. AIDT는 새로운 교육 방식이기 때문에 이를 접해본 분들의 반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전날 AIDT를 활용한 수업 참관 전후로 교사 만족도(5점 만점)가 3.97점에서 4.33점으로, 학부모는 3.53점에서 4.23점으로 높아졌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