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살 중국인 여성 양뉴화(楊妞花)가 19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을 통해 밝힌 소감이다. 5살이던 자신을 납치해 팔아넘긴 60대 여성 위화잉(餘華英)에 대해 구이저우(貴州)성 고급인민법원이 사형 선고 확정판결을 내린 직후다.
구이저우성 구이양(貴陽)시에 살던 양뉴화는 지난 1995년 가족이 집을 비운 사이 이웃에 살던 여성의 손에 이끌려 집으로 떠났다. 고작 5살 때였다. 단돈 2500위안(약 50만 원)에 허베이(河北)성 한단(邯鄲)시의 한 농촌 가정에 팔렸다. 이후 이름도 바뀐 채 전혀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아가야 했다.
성인이 된 양뉴화는 가족을 찾아 나섰다. 다행히 본명과 유괴 당시 상황 등을 비교적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2021년 본인의 사연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이후 극적으로 사촌 동생과 연락이 닿았다.
2022년 6월 양뉴화의 신고로 수사에 나선 공안 당국은 24일 만에 위화잉을 체포했다. 당국의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추가 피해자들의 존재도 드러났다. 위화잉이 유괴된 아동은 모두 17명으로 파악됐다. 그 중엔 위가 내연남과의 사이에서 낳은 친아들도 포함돼 충격을 줬다. 범행을 도운 공범 2명은 이미 숨졌거나 행방불명 상태다.
양뉴화는 “지난 3년 동안 지지해준 모든 분께 감사한다”면서 “이 결과를 들고 부모님을 찾아 위로를 전하겠다”고 말했다. 법정을 찾은 또 다른 인신매매 피해자 천장하이(諶江海)도 재판 뒤 “나도 모르게 몸이 떨리고 코가 시큰해졌다”며 눈물을 보였다.
앞서 8월에도 후난(湖南)성 주저우(株洲)시 한 쇼핑몰에서 괴한이 여러 차례 아동을 유괴하려는 장면이 포착돼 사회적 공분을 자아냈다. 지난해엔 인신매매나 불법 입양에 쓰일 수 있는 출생증명서를 위조해 팔던 의사들이 적발됐다. 지난 2022년 중국은 인신매매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단속과 처벌 강화 등 다양한 대책을 쏟아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