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 전쟁 빨리 끝내길 원해"… 푸틴과 만남 시사

22일 미국 아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AFP=연합뉴스

22일 미국 아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을 빨리 끝내기를 원한다면서 자신의 임기 초기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청년보수단체인 '터닝포인트 USA'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개최한 '아메리카 페스트 2024'에 참석해 행한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는 것은 "내가 빨리하고 싶은 일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푸틴이 가능한 한 빨리 나와 만나고 싶다고 말했기 때문에 나는 이 일(만남)을 기다려야 하지만 우리는 그 전쟁을 끝내야 한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의 이러한 언급은 지난 19일 푸틴 대통령이 연례 기자회견에서 자신과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한 화답이다. 

그는 " 3차 세계대전은 매우 가까이에 있다"면서도 "나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것이다. 중동의 혼란을 멈추고, 3차 세계대전을 막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당선인은 "우리 경제를 구하기 위해 취임 첫날 에너지 생산에 대한 바이든의 모든 규제를 끝내고, 그의 '제정신이 아닌'(insane) 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폐지하며, 천연가스 수출 금지를 취소하고, 알래스카의 세계 최대 규모 매장지를 다시 열며,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면서 미국에서 석유 및 가스 시추를 재개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석유와 가스, 다른 것들을 많이 갖게 될 것이며, 당신은 '트럼프 대통령님, 그만 하세요. 너무 많아서 가격이 너무 내려가고 있어요'라고 말할 것"이라며 "휘발유 1갤런에 1.84 달러였던 때를 기억하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군 내의 'DEI(Diversity, Equity, and Inclusion: 다양성·형평성·포용성) 프로그램'에 대해 "마르크스주의적"이라고 비판한 뒤 "연방 정부 전체에 걸쳐 있으며, 즉각 중단할 것이다. 민간 부문에서도 이러한 정책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실적제도(merit system)를 믿는다"며 "그것이 바로 우리나라를 위대하게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리 군에 미국의 철벽 미사일 방어막인 위대한 '아이언 돔' 건설을 지시하겠다"라고도 했고, "포트 브래그( Fort Bragg) 같은 위대한 군사 기지의 자랑스럽고 역사적인 이름을 되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미 최대 육군기지인 포트 브래그는 미 남북전쟁 당시 노예제를 옹호한 남부연합 장군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가 지난해 남부연합 잔재 청산을 위해 '포트 리버티'로 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