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은 23일 북부 국경지역 수해 복구 사업을 김정은의 '애민주의'와 연결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특히 1면에는 '건설사의 기적으로 길이 빛날 위대한 인민사랑의 결정체'라는 제목의 조선중앙통신사 보도를 게재해 지난 4개월 간의 수해 복구 과정과 결과를 상세히 다뤘다.
김정은은 지난 21일 평안남도 성천군 지방공업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생산공정을 직접 돌아보는 등 '지방발전 20X10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 22일에는 지난 여름 대규모 수해 피해가 발생한 평안북도 지역의 살림집(주택) 준공식에 참석해 주민들에게 "(복구가) 예상보다 늦어져 미안하다"고 말하는 등 민심을 세심하게 챙기는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했다.
이와 관련, 선대 지도자인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을 뛰어넘는 리더십을 구축하려는 김정은 입장에선 선대와 차별화된 성과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김정은이 지난 21일 성천군 지방공업공장 준공식에서 선대인 김일성 주석의 지방공업정책이 "뚜렷한 목표와 단계별 계획, 기준, 방법론이 없어 제대로 관철되지 못했다"고 비판하면서 자신의 '지방발전 20X10 정책'을 강조한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그러면서도 북한 당국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대규모 사상자 발생 등은 여전히 함구하고 있다. 북한은 앞으로도 러시아에 밀착하며 국제사회의 전방위 제재를 회피해 첨단 군사 기술, 통치 자금, 식량 등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성과 달성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국제사회의 전방위 제재로 만성적인 경제난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김정은은 정권 안정을 위해 민생 행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라며 "당분간 러시아와의 밀착을 통해 경제·군사적 성과를 달성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