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방' 잠입해 마약사범 조문 가더니…집념의 경찰 일냈다

충남 천안 동남경찰서의 최순신(48ㆍ사진) 경위는 집요한 수사로 유명하다. 지난해 4월부터 반년 가까이 텔레그램 ‘마약방’에 잠입해 마약사범을 일망타진했다. 최 경위는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이 마약 거래에 자주 사용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신분을 숨기고 잠입했다. 최 경위는 “실제 마약 거래 현장에 접근하려고 잠입했는데 반년 가까이 지속될 줄 몰랐다”며 웃었다.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 거래에 사용된 계좌를 확인하고, 해당 계좌로 돈을 보낸 이들을 솎아내는 작업이 계속됐다. 이 계좌를 통해 5000명 가까운 이들의 돈이 오갔다. 범죄 관련 계좌를 확인한 데 이어 관련자를 잡아내기 위해 폐쇄회로(CC) TV를 반복해서 판독하고, 현장으로 출동하는 지루한 작업이 반복됐다. 그는 "마약사범 한 명을 특정해 내기 위해 관련 CCTV 녹화본을 30~40개씩 살펴봐야 하는 일상이 이어졌다"고 했다. 퇴근해도 집에 제대로 들어가지 못하는 날들이었다. 최 경위는 이런 작업을 통해 142명에게 마약을 판매한 마약총책 등 마약사범 68명을 검거하고 15명을 구속했다. 최 경위는 “범죄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마약사범의 상가에까지 찾아가 조문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마약사범을 척결하고, 국가재난대비 역량을 향상하는 등 공적을 세운 대한민국 공무원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26일 인사혁신처는 국민평가단 및 전문가 심사 등을 통해 선정한 ‘제10회 대한민국 공무원상’ 국가 및 지방공무원 수상자 55명을 발표했다. 올해에는 33개 기관에서 훈장 3명, 포장 9명, 대통령 표창 21명, 국무총리 표창 22명이 선정됐다.

 

국가트라우마센터 총괄 심민영 센터장은 홍조근정훈장 

최순신 천안동남경찰서 경위는 옥조근정훈장을 받았다. 홍조근정훈장을 수훈한 심민영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센터장은 국가트라우마센터를 총괄하면서 재난심리지원 체계를 표준화하고 대형산불, 코로나19, 대형사고 등 대형 재난 시 통합심리지원단을 통해 260만 건 상담을 제공하는 등 국가 재난 트라우마 극복에 이바지했다.

또 다른 옥조근정훈장 수훈자인 신민규 인천검단소방서 소방관은 장애인의 자구 행동을 위한 ‘훈련프로그램(Able)’을 추진했다. 이 밖에도 전략물자 불법 수출을 적발한 관세 공무원, 한국형 전투기(KF-21)의 비행제어 기술을 개발한 방위사업청 수석전문관, 1일 이내 확인 가능한 신속한 수돗물 분석법을 개발한 서울특별시 보건연구사가 근정포장을 수상했다.


연원정 인사처장은 “각자의 자리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묵묵히 업무에 매진하신 수상자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며 “앞으로도 국민을 위해 헌신한 공무원을 적극 발굴해, 공직자의 자긍심을 높이고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공직 사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