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무안공항 국제선 정기 취항 20여일만에 참변…"죄송"

29일 오전 9시 3분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울타리 외벽과 충돌하면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29일 오전 9시 3분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울타리 외벽과 충돌하면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착륙 과정에서 공항 외벽과 충돌해 다수의 사망자를 낸 제주항공 여객기는 전남 무안 국제공항에 정기 취항한 지 한 달도 안 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8일부터 무안공항에서 일본 나가사키, 대만 타이베이, 태국 방콕,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제주 정기편 운항에 들어갔다. 

제주항공은 2018년 4월 무안공항에 첫 취항 했으나 정기편 운항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사고 여객기인 7C2216편은 1주일에 4번 방콕과 무안을 오갔다. 

일본 오사카, 베트남 다낭, 태국 방콕 등 3개 노선에 취항한 바 있지만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이후 올해 4월 국내선인 제주-무안 노선을 시작으로 4년 만에 재취항했다. 

제주항공은 무안공항이 개항 17년 만에 처음으로 일일 국제선 운항을 시작하자 이달부터 국제노선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인천국제공항까지 갈 필요가 없는 데다 공항 주차장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이들 노선에 대한 반응이 좋았다고 한다. 


제주항공은 이날 홈페이지에 안내문을 올려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이번 사고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현재 서울 강서구 항공지원센터 제주항공 사무실에서 김이배 대표 주재 비상회의를 갖고 있다. 임원들과 팀장급 직원들이 전원 소집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은 추후 별도 프레스센터를 마련해 언론 브리핑을 가질 예정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과 상황을 파악 중"이라면서 "해당 항공기의 기령(비행기 사용 연수)은 15년으로 사고 이력은 없다. 고장 이력이 있는지는 확인해보겠다"고 설명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분쯤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승객과 승무원 181명을 태운 항공기는 활주로 외벽을 충돌하면서 불이 나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생존자 2명을 제외하고 (다른 탑승객) 모두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승객 동체 밖으로 쏟아져 다수가 사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