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사고, 사망 피해 집중…"중증외상 환자 이송 없어"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울타리 외벽을 충돌했다. 사진은 사고 현장에서 소방 당국이 인명 구조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울타리 외벽을 충돌했다. 사진은 사고 현장에서 소방 당국이 인명 구조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29일 발생한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로 보건당국도 부상자 병상 확보 등 응급의료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권역외상센터로 이송할 중증 외상 환자가 거의 없는 등 사고 수습 초반 사망자 위주로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무안공항 사고 직후 인근 보건소 신속대응반과 광주·전남 지역 재난의료지원팀 3곳(전남대·조선대·목포한국병원)이 현장에 출동해서 응급의료를 지원 중이라고 밝혔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 복지부 재난의료대응과장 등도 사고 현장에 급파됐다. 복지부에 따르면 119·민간 구급차 등이 부상자 이송을 위해 공항 쪽에 집결했다. 무안 인근 지역 병원들에 중증·경증 환자를 각각 수용할 병상도 확보했다.

하지만 여객기 충돌에 따른 초반 피해가 사망자에 집중되면서 구조자는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소방청과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12시30분 기준 사망자가 64명이지만, 병원으로 옮겨진 부상자는 2명에 그쳤다. 이들 부상자는 의식이 있는 등 위독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한국병원 관계자는 "부상자 1명은 우리 병원, 나머지 한 명은 목포중앙병원으로 왔다"고 말했다.

중증 외상 환자를 치료할 권역외상센터들도 사고 환자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접수된 외상 환자는 없는 상황이다. 전남대병원 관계자는 "병상을 준비해놓고 있지만, 아직 외상환자를 포함한 환자 이송 관련 연락이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목포한국병원 측은 "수십명의 외상 환자를 수용할 여력이 있지만 (1명 외에) 추가로 들어온 환자가 없다"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피해자 숫자 파악은 안 되지만, 확보한 병상으로 이송할 분들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