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더 위험한 심근경색·뇌졸중, '5명 중 1명' 1년 내 숨진다

뇌졸중 이미지. 사진 서울대병원

뇌졸중 이미지. 사진 서울대병원

노인 인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대표적인 심뇌혈관질환인 심근경색·뇌졸중 환자가 늘고 있다. 이들 환자 5명 중 1명이 1년 이내에 숨지는 등 치명적인 결과에 이르는 경우가 많았다.

질병관리청은 29일 이러한 내용의 2022년 국내 심뇌혈관질환 발생 통계를 공개했다. 2022년 한 해 동안 심근경색 발생 건수는 3만4969건으로 2012년(2만3509건)의 약 1.5배로 증가했다. 심근경색은 심장 혈관이 막힘에 따라 심장 근육 등이 괴사하는 질병이다.

이 병의 10만명당 발생률은 68.2건으로 집계됐다. 남성(101.6건)의 발병 위험이 여성(35.1건)의 3배 가까이 됐다. 연령별로는 80세 이상이 327.5건으로 가장 높았다. 나이가 들수록 심근경색 발생률도 함께 커지는 양상이 뚜렷했다.

심근경색 발생 후 30일 이내 사망하는 비율(30일 치명률)은 9%였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의 30일 치명률은 14.3%로 높았다. 발병 1년 이내에 사망하는 비율(1년 치명률)은 15.8%로 집계됐다. 치명률은 고연령층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지난달 서울 시내 한 상급종합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환자를 이송한 구급차가 주차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서울 시내 한 상급종합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환자를 이송한 구급차가 주차돼 있다. 연합뉴스

2022년 뇌졸중 발생 건수는 11만574건으로 조사됐다. 2012년(10만673건)과 비교하면 10년새 10%가량 증가했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가 손상되는 것으로 뇌출혈·뇌경색을 합친 개념이다. 


이 병의 10만명당 발생률은 215.7건이었다. 심근경색과 마찬가지로 남성(242.7건)의 발병 위험이 여성(188.9건)보다 컸다. 연령별로는 80세 이상(1515.7건)이 가장 취약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발생률도 높았다.

뇌졸중 발생 후 30일 이내 숨지는 비율은 7.9%로 집계됐다. 80세 이상(12.7%)이 가장 높았고, 0~19세(7.4%), 40~49세(6.7%)가 뒤를 이었다. 발병 후 1년 이내에 사망하는 비율은 20.1%였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 환자 3명 중 1명(32.1%)이 1년도 안 돼 숨졌다. 완만히 감소하던 뇌졸중 치명률은 2020년부터 다시 올라가는 경향을 보인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심근경색·뇌졸중은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다른 질병보다 의료비가 많이 들고, 생존 시에도 후유증으로 심각한 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속한 응급의료 체계, 권역별 중증 심뇌혈관질환 관리 체계가 확보돼야 빠른 이송과 응급대처가 가능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