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10만원씩 쏘는 울산...MZ공무원 기살리기 경쟁나선 지자체

울산시청 전경. 중앙포토

울산시청 전경. 중앙포토

야근 등 업무 부담이 많은 저연차 젊은 공무원에게 매달 10만원씩 준다. 또 재직 기간 1년 이상 5년 미만인 공무원에게 특별 휴가를 주기도 한다. 전국 자치단체가 젊은 공무원(MZ공무원) 사기 진작을 위해 이런 방안을 마련했다. 

울산시는 10만원 수당 지급 등 저연차 공무원 근무 환경과 처우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이달부터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10만원 수당 지급 대상은 야근 등 비상근무가 잦은 재난 관련 부서, 외부 기업과 협상이 많은 기업 유치 부서, 고질적인 민원 처리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 등에서 일하는 6급 이하 140여 명이다. 이를 위해 울산시는 1억 6000여만 원을 편성했다. 

지난해 울산시 남구 봉월로 일원에서 열린 '2024 울산공업축제' 개막축하 카퍼레이드 모습. 뉴스1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지난해 울산시 남구 봉월로 일원에서 열린 '2024 울산공업축제' 개막축하 카퍼레이드 모습. 뉴스1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이와 함께 지역에서 열리는 행사나 축제에 참여하는 공무원에게도 별도 수당을 지급한다. 공무원들이 주말과 공휴일 축제에 동원되면 근무 시간에 비례해 하루 최대 12만원까지 경비를 지원한다. 이전까지는 휴일에 4시간 이상 근무해도 1만원 정도만 줬다.   

휴가도 늘렸다. 10년 미만 저연차 공무원은 자기 계발을 위한 휴가를 연간 3일에서 5일로 늘려 쓸 수 있다. 자기 계발 휴가는 학습 계획서만 제출하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다. 출산 혜택과 양육 지원도 강화했다. 자녀를 출산한 공무원에게는 출산 축하금으로 첫째 100만원, 둘째 200만원, 셋째 이상 300만원을 복지 점수로 지급한다. 


또 직장 어린이집에 0세반을 신설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정당한 보상을 통해 저연차 공무원의 근무 의욕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라며 "일할 맛 나는 공직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광주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조직문화 새로고침(F5)과 함께하는 워크스마트포럼'. 황명석 행정안전부 정부혁신국장이 저연차 공무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뉴스1

지난해 11월 광주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조직문화 새로고침(F5)과 함께하는 워크스마트포럼'. 황명석 행정안전부 정부혁신국장이 저연차 공무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뉴스1

다른 지자체도 이런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는 재직 기간 1년 이상 5년 미만인 공무원에게 '새내기 도약 휴가' 3일을 제공한다. 또 9급에서 8급으로 승진하는 기간을 5년 6개월에서 2년 6개월로 단축하는 방안을 행정안전부에 건의했다. 대구시는 5년 이상 10년 미만 재직한 직원에게 장기 재직 휴가 10일을 신설했다. 부산 해운대구는 5년 이상 10년 미만 공무원에게 '성장 지원 휴가' 5일을 제공한다. 강원 정선군은 내년 말까지 20실 규모의 직원 숙소 건립을 추진 중이다.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재직 기간 5년 미만 퇴직 공무원 수는 2018년 5166명에서 2022년 1만3032명으로 증가했다. 1년 미만 근무 후 퇴직한 공무원 수는 2018년 951명에서 2022년 3123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국가공무원 9급 공개경쟁 채용시험 평균 경쟁률은 21.8대 1로, 199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사혁신처는 새해부터 전체 공무원 보수를 전년 대비 평균 3% 인상한다. 9급 초임(1호봉) 공무원 보수는 7%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