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첫 삽’…미래형 대중교통 허브로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건설공사 조감도. [사진 서울시]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건설공사 조감도. [사진 서울시]

현재 왕복 14차선 도로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 일부에 대형 녹지가 들어선다. 차량은 지하 터널을 이용하고 대중교통 환승센터도 들어선다.

서울시는 2일 “‘영동대로 지하 공간 복합개발 2공구 건설공사(건축·시스템)’ 기술제안서와 우선 시공분 실시설계가 적격판정을 받았다”며 “2월부터 공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서울시, 영동대로 지하 복합개발 착공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사업위치 및 전체노선. [사진 서울시]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사업위치 및 전체노선. [사진 서울시]

일단 우선 시공분인 ▶2호선 삼성역 승강장 개선 ▶광역복합환승센터 GTX-A 기능실(전기·통신기계실 등) 마감 ▶본선 환기구 등 공사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제안한 2공구 건설공사는 2021년 착공해 현재 굴착이 진행 중이다. 굴착 공정률은 26%다. 이번 사업은 기존 토목공사와 연계하여 진행한다.


서울시는 1공구 공사에 이어 단독입찰한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영동대로 지하 공간 복합개발 2공구 건설공사’ 적격심의에 대한 설계 평가 회의를 지난달 20일 개최한 바 있다. 여기서 12명의 심사위원으로 구성한 설계심의분과소위원회는 기술제안서와 우선 시공분 실시설계 최종 평가를 모두 ‘적격’으로 판정했다.

이로써 9호선 봉은사역이 들어선 코엑스 사거리부터 2호선 삼성역이 위치한 삼성역 사거리 사이 약 1000m 구간 지하에 시설면적 21만㎡ 규모 광역복합환승센터·철로·도로가 들어선다. 이렇게 교통 시설과 차량이 지하로 들어가면서 확보한 상부에는 대규모 녹지광장을 조성한다.

본공사는 실시설계, 경제성 검토 후 계약 

서초구가 서초구 영동대로 통행을 차단하고 진행한 서리풀 페스티벌 행사 사진. [사진 서초구청]

서초구가 서초구 영동대로 통행을 차단하고 진행한 서리풀 페스티벌 행사 사진. [사진 서초구청]

영동대로 지하 공간 복합개발 건설공사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부터 송파구 서울종합운동장을 잇는 국제교류 복합지구에 대중교통 등 기반시설과 시민 편의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진행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이곳에 철도·버스를 기반으로 하는 첨단 환승 시스템을 구축하고, 스마트 기술을 적용한 미래형 대중교통 허브를 설치한다.

특히 삼성역에서 동탄역을 오가는 광역급행철도 GTX-A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C, 위례신사선 경전철, 지하철 2호선(삼성역)·9호선(봉은사역)을 연계해 서울에서 수도권 곳곳을 잇는 체계적인 철도 시스템을 마련한다.

대규모 건설 공사인 건축·시스템 공사는 2개 공구로 분할하여 시행하는데, 서울시는 2024년 10월 1공구 실시설계적격자(현대건설 컨소시엄)와 예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에 2공구도 기술제안서가 적격심의를 통과하면서 계획했던 시점에 착공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인건비·자재비 등 최근 건설 시장 원가가 급등한 부분을 고려해 당초 2928억원으로 예상했던 공사비를 672억원 늘린 3600억 원으로 조정·발주했다.

오는 2월 공사를 시작하는 우선 시공분은 향후 15개월 동안 본공사 실시설계와 경제성검토, 실시설계 적격심의 등을 거쳐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김창환 서울시 기술심사담당관은 “혼잡하고 노후했던 삼성역~코엑스 일대가 대규모 지하 공간 통합개발을 거쳐 생활·일자리 거점이자 첨단 대중교통 허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