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2.98포인트(1.79%) 상승한 2441.92에 거래를 마쳤다. 오후 한 때 2454.67까지 상승 폭을 키우기도 했지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중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2440대로 내려 앉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807억원, 기관이 319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6982억원을 순매도했다. 지수 상승은 삼성전자(1.87%)·SK하이닉스(6.25%)·한미반도체(7.12%) 등 반도체주가 이끌었다. 전날 밤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2.99%)·TSMC(2.07%)·마이크론(3.77%)·인텔(+0.85%) 등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고, 오는 7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인 소비자가전쇼(CES) 2025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특히 8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반도체주 훈풍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또 이날 중국 상무부가 배터리 제조의 핵심인 리튬 추출과 음극재 가공 기술 등의 수출 통제를 추진하며 LG에너지솔루션(2.89%)·POSCO홀딩스(3.60%) 등 2차전지주가 수혜주로 꼽혔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혜택 대상에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5종이 포함되며 현대차(0.71%)도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거래된 943개 종목 중 691개(73%) 종목이 상승했다.
코스닥은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전장보다 19.13포인트(2.79%) 오른 705.76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700선을 회복한 건 지난해 11월 12일(710.52)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코스닥에서도 에코프로비엠(7.11%)·에코프로(10.14%) 등 2차전지주가 강세를 보였고, 삼성전자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레인보우로보틱스도 전날보다 10.17% 올랐다. 코스닥 거래 1705개 종목 중 1285개(75%)가 상승했다. 외국인이 1430억원, 기관이 761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개인은 2238억원을 순매도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코스닥 모두 반도체와 2차전지주가 상승을 주도하며 2% 내외의 강세를 보였다. 시진핑 주석이 중국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 의지를 강조한 만큼, 정유·엔터 등 관련주로도 기대감이 유입됐다”며 “이번 주는 연말·연초 휴장과 거래량 감소 등 비우호적 거시환경 속 증시가 양호한 성적을 보였지만 종목·업종 쏠림이 심화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보다 1.8원 하락(환율은 상승)한 1468.4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지난밤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는 등 미국 경제가 견고할 것이란 신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달러당 원화값은 1469.0원으로 출발한 뒤, 국민연금이 환헤지를 통해 원화값 하락 방어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에 오전 한때 1464.7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전날 나타난 달러 초강세 여파로 끝내 상승 폭을 반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