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5곳중 1곳 비어있는 대구 동성로..‘젊음의 거리’로 재탄생

동성로 '젊음의 거리' 조성 사업 구상안. [사진 대구시]

동성로 '젊음의 거리' 조성 사업 구상안. [사진 대구시]

 
5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지역 상권에 도움을 주기 위해 중구 동성로를 문화·축제·쇼핑 공간 등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조성할 계획이다. 국비 14억원 등 총사업비 95억원을 투입해 2026년까지 옛 대우빌딩∼옛 중앙파출소 900m 구간에 거리공연(버스킹) 공간과 문화 거리광장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  

우선 동성로 진입거점인 옛 중앙파출소와 전면광장과 옛 대우빌딩 남측광장에는 거리 공연(버스킹) 공간이 들어선다. ‘버스킹 성지 동성로’를 만드는 사업으로, 이는 지난 8월 행정 안전부 ‘지역특성 살리기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14억원을 지원받았다. 또 대구시는 폐업한 대구백화점~CGV한일 구간을 대표 문화 거리광장으로 조성한다. 축제, 문화·예술행사가 연중 개최돼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대구 중구 동성로의 대구백화점 본점. 2021년 영업종료한 뒤 매각되지 않고 남아있다. 대구=백경서 기자

대구 중구 동성로의 대구백화점 본점. 2021년 영업종료한 뒤 매각되지 않고 남아있다. 대구=백경서 기자

특히 동성로 ‘노른자 땅’ 위에 폐업한 채로 방치된 옛 대구백화점을 외벽 영상(미디어파사드)을 선보일 수 있는 장소로 활용하기로 했다. 오랜 시간 공실로 남아있는 옛 대구백화점의 건물 벽면을 캔버스로 활용하는 것이다. 향후 대구백화점이 매각돼 공사가 진행되더라도 공사용 가림막 역시 캔버스로 활용하며, 사업자와 협의를 통해 신세계 본점과 같은 3D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디지털전광판을 설치하는 등 야간 경관 명소로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대구시는 동성로에 옥외광고물 특정구역 지정도 추진한다. 동성로 일대를 옥외광고물 표시기준을 완화하는 특정구역으로 지정해 디지털 광고물 등 다양한 형태의 광고를 도입해 새로운 볼거리를 만들고 상권 활성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밖에 감성 노천 카페거리를 조성하고 버스정류장과 지하철역 등 주요 교통 거점이 있는 중앙대로와 동성로를 연결하는 골목길에 야간 경관조명 등을 설치한다.  

이번 사업은 대구시가 역점을 두어 추진 중인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 일환이다. 1960년대 이후부터 40여 년 이상 대구 지역 쇼핑의 중심지였던 동성로는 2000년대 전자상거래 발달로 타격을 입었고, 이후 코로나19까지 덮치면서 2023년 상가 5곳 중 1곳 빌 정도로 침체했다. 대구시는 지난해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하고, 동성로 빈 상가에 ‘대학 공유 캠퍼스’를 조성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젊은이를 끌어모으고 있다.  


2023년 곳곳에 '임대'가 붙어있는 대구 중구 동성로 거리 일대. 대구=백경서 기자

2023년 곳곳에 '임대'가 붙어있는 대구 중구 동성로 거리 일대. 대구=백경서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7월 동성로가 대구 최초의 관광특구로 지정됐고, 이번 도심 공간구조 개편 사업을 통해 시민과 관광객이 다시 찾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나갈 것이다”며 “동성로와 인근 교동 등 침체한 도심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