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은 5일 의정부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전국남녀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남자 시니어 싱글 정상을 밟았다.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190.49점을 기록해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은 90.53점을 더해 총점 281.02점으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 대회 9연속 우승이다.
이로써 차준환은 남자 싱글 1위와 2위에게 주어지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3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국가별 쿼터가 걸려 있다.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겸한 이번 대회 우승으로 2025~2026시즌 태극마크도 확정했다. 지난해 11월 1차 선발전에서 1위를 기록했던 차준환은 2차 선발전에서도 이변 없이 1위를 차지해 다음 시즌에도 국가대표로 활약하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2위와 3위를 기록한 서민규와 이시형을 포함해 김현겸과 이재근도 태극마크를 달았다.
2001년생 뱀띠인 차준환에게 ‘뱀의 해’ 2025년은 더 없이 중요한 해가 될 전망이다. 이달 토리노 겨울세계대학경기대회와 4대륙선수권이 연달아 열리고 2월과 3월에는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관심이 가는 무대는 역시 2월 7일 개막하는 아시안게임이다. 2017년 삿포로 대회 이후 개최지를 찾지 못해 갈팡질팡하던 아시안게임은 중국이 유치를 신청하면서 명맥을 유지했다. 만약 차준환이 하얼빈에서 금메달을 따내면 병역의 의무를 면제받을 수 있다. 선수 수명이 짧은 피겨스케이팅 선수에겐 놓칠 수 없는 혜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