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다저스는 김혜성과의 계약을 발표한 지 3일 만에 럭스를 다른 팀으로 보냈다. 김혜성이 합류하면서 내야진 교통정리가 불가피했는데, '럭스 트레이드'라는 해결책을 빠르게 찾은 거다. MLB닷컴은 "최근 김혜성까지 영입한 다저스는 내야수가 넘쳐난다. 베츠가 이번 시즌부터 (외야에서) 내야로 복귀하고, 토미 현수 에드먼도 연장 계약을 했다"며 "반면 2루에 공백이 생긴 신시내티는 럭스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김혜성은 지난 4일 다저스와 3년 총액 1250만 달러(약 184억원)에 사인했다. 3년 뒤 계약을 2년 연장하면, 최대 2200만 달러(약 324억원)까지 받을 수 있는 조건이다. 계약 내용이 나쁘진 않지만, 스타 군단 다저스에서 빅리그 주전 자리를 확신하기는 어려운 금액이기도 하다. 그러나 다저스가 럭스의 트레이드를 결정하면서 내야 주전 경쟁에 숨통이 트였다. 메디컬 테스트를 무사히 통과한 김혜성은 이제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입단식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김혜성과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입단 동기인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오는 12일 미국으로 출국해 새 시즌을 준비한다. 지난해 5월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던 그는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올해 재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이정후가 뛰는 샌프란시스코와 김혜성의 새 소속팀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유서 깊은 라이벌이다. '동기생' 이정후와 김혜성이 빅리그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장면을 볼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