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부 네팔 국경 인근 티베트지역에서 규모 6.8의 강도 높은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중국지진청(CEA) 분석결과를 인용, 7일(현지시간) 오전 9시 5분쯤 시짱(西藏·티베트의 중국식 명칭)자치구 르카쩌시 서남서쪽 163㎞ 지역(북위 28.50도·동경 87.45도) 딩르현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감지됐다고 전했다. 진원 깊이는 10㎞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이날 9시 5분쯤 네팔 히말라야 산악지대 로부체(인구 8700명)에서 북동쪽으로 93㎞ 떨어진 중국 지역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USGS는 9시 13분과 24분·32분·37분·43분·59분, 10시 14분·34분에 규모 4.6∼5.1의 지진이 인근에서 추가로 발생했다고 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이날 “딩르현과 주변에서 분명한 진동이 있었고, 진원지 부근에 적지 않은 가옥이 붕괴됐다”며 “딩르현 창숴향·취뤄향·춰궈향 등 3개 향(鄕·중국 농촌의 기초 지방정부 단위)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춰궈향과 취뤄향 등은 진원지로부터 5㎞ 범위 안에 있다.
중국중앙TV(CCTV)는 지진 속보에서 “현재 사망자가 9명”이라고 전했다.
진원지 국경과 접한 네팔에서 피해상황은 보고되지 않았다.
지진 규모 6.8은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강한 지진인 규모 7에 가까운 강도다. 지난 2010년 아이티 대지진의 경우 규모 7.0의 지진에 22만여명이 사망했다.
중국 서부와 네팔 히말라야 산악 지역에서는 그간 지진이 종종 발생해왔다. 2008년 쓰촨성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약 7만명이 사망했다. 2015년에는 카트만두에서 규모 7.8 지진이 발생해 9000명이 숨지기도 했다.
CCTV는 지난 5년 동안 이번 진원지 주변 200㎞ 안에서 규모 3 이상의 지진이 29회 발생했다며 이번 지진이 “최근 5년 안에 발생한 최대 지진”이라고 했다.
중국 당국은 현재 정확한 피해 사항을 파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