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로 부동산 한파
하지만 스트레스 DSR 2단계가 9월부터 시행되면서 시장은 얼어붙었다. 스트레스 DSR은 대출 상환 능력을 심사할 때 가산금리(스트레스 금리)를 더해 대출 한도를 줄이는 제도다. 여기에 은행권 가계대출 총량 제한까지 더해지며 시장에 돈줄이 막혔다.
광진구가 가장 타격이 컸다. 같은 기간 광진구 소재 아파트 매매는 68.1%(772→246건) 줄었다. 올해 서울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도 거래 절벽을 피하지 못했다. 성동구(1542→533건)와 서초구(1643→569건)는 각각 65.4% 줄었다. 25개 구 중 두 번째로 높은 감소율이다.
거래가 줄면서 새 주인을 기다리는 매물도 쌓이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5일 기준 매물로 나온 서울 아파트는 누적 8만7620호다. 지난해 같은 날(7만5368호)보다 16.3% 늘어난 수치다. 3년 전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경기 침체와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금리 인하, 공급 부족, 전·월세값 상승 가능성, 주택시장 진입 인구 증가 등에 따라 하반기로 갈수록 부동산 시장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오는 7월 시행 예정인 스트레스 DSR 3단계가 변수다. 시장 충격을 우려해 일각에선 시행 유예나 연기 가능성도 거론된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올해 상반기엔 관망세가 강할 것으로 보이고 하반기로 갈수록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며 “스트레스 DSR 3단계가 도입되고, 가계대출 규제가 더 강화되면 거래량과 가격 상승 폭이 둔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