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글로벌 전략 일환 미국 현지에 전기 고로 투자 검토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위치한 HMGMA는 연산 30만대 규모로, 4분기 가동 예정이다. 사진 현대차그룹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위치한 HMGMA는 연산 30만대 규모로, 4분기 가동 예정이다.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제철이 미국 현지에 자동차용 강판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제철소 건설을 검토 중이다.

7일 철강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하는 제철소 건설을 목표로 미국 내 복수의 주(州) 정부와 투자 여건을 타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미국 현지 제철소에서 생산한 자동차용 강판을 인근 조지아주 현대차·기아 공장 등에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 기아차 공장(연 35만 대 생산), 앨라배마주 현대차 공장(연 33만 대 생산)과 조지아주 서배너 지역에 완공 직전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전기차 공장(연 30만~50만 대 생산 계획) 등 연간 최대 120만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완성차 업계에선 자동차 1대당 필요한 강판을 약 1톤(t)으로 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총 170만8293대를 판매하며 종전 역대 최대 판매기록(165만2821대)을 경신했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판매량 순위는 제너럴 모터스(GM), 도요타, 포드에 이어 4위다. 

현대제철의 이번 미국 현지 투자 검토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철강 관세 부과 등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려는 움직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인 지난 2018년 당시 미 정부는 한국산 철강재에 대한 관세 부과 대신 수입쿼터제를 도입했다. 미국 주 정부는 해외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값싼 임대료와 전기료 지원 등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점도 현지 공장 설립 검토에 무게가 실리는 부분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지역을 검토하고 있으며, 투자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