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일본 교도통신과 후지뉴스네트워크(FNN) 등은 현장에서 붙잡힌 유모(22)씨가 경찰차를 타고 호송되는 모습을 포착해 모자이크 없이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유씨는 한국 국적으로 호세이대학 사회학부 2학년에 재학 중이다.
앞서 유씨는 전날 오후 3시 40분께 도쿄도 마치다시 다마캠퍼스 강의실에서 수업 도중 학생들에게 망치(길이 약 30cm, 무게 약 360g)를 휘둘렀다. 당시 강의실에서는 학생 150여명이 ‘일본경제론’ 수업을 듣고 있었다.
유씨의 공격으로 남학생 5명과 여학생 3명이 머리와 이마, 팔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이 피해자 모두 부상이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학생은 “강의가 시작된 지 15분 정도 지났을 때 뒤돌아보니 한 여성이 망치를 들고 서 있었다. 왜 망치를 들고 있을까 하는 순간에 여성이 망치로 사람들을 때리기 시작했다. 손에서 망치가 빠지자 폭행을 멈췄다”며 “이후 교직원들과 정상적으로 대화하고 함께 (강의실을) 나갔다. 평범하게 강의실을 나가는 모습이 섬뜩했다”고 일본 닛테레 뉴스에 말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유씨는 수업 도중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상의에서 망치를 꺼내 들었다. 이어 강의실 뒤편에 앉아 있던 학생들에게 망치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유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동료들에게 무시당해 화가 나서 학교에 있던 망치로 때렸다. 평소에 괴롭힘을 당해 우울했다. 같은 교실에 있는 학생들을 때리는 것 외에는 해결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와 같은 학부생들은 유씨가 이전에도 폭력적인 성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 학생은 “3개월 전쯤 유씨가 갑자기 같은 학부 남학생의 머리를 내려쳤다”며 “이번 사건이 발생하자 ‘역시 그 녀석이 범인이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도 “유씨는 언제나 학교 내에서 폭언과 폭력적인 행동을 일삼아 크게 사고칠 것으로 예상했다”고 했다.
호세이대학은 “피해를 입은 학생들과 이번 일로 불안을 느끼고 있는 학생들, 교직원을 보살피는 한편 경찰의 수사에 협조하고 사태 파악에 힘쓰며 캠퍼스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