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산고속도로에서만 2건…수도권 곳곳서 다중 추돌 사고
이날 오전 5시 15분쯤에는 고양시 일산서구 자유로 구산IC 파주 방향 인근에서 트럭과 버스, 승용차 등 차량 44대가 잇달아 추돌했다. 6중 추돌 5건, 3중 추돌 1건, 2중 추돌 6건, 단독사고 5건으로 파악됐다. 이 사고로 16t 화물차 운전자 1명이 경상을 입었다. 오전 5시50분에는 고양시 덕양구 서울문산고속도로 문산 방향 남고양분기점 인근에서 차량 43대가 추돌해 1명이 중상을 입고 12명이 다쳤다. 오전 6시 40분엔 같은 도로 파주 방향 흥도 IC 인근 도로에서 차량 18대가 추돌해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 날 오전 5시 30분쯤 김포시 통진읍 마송리 한 도로에서도 화물차와 승합차 등 7대가 연쇄 추돌해 2명이 다쳤고, 오전 6시 35분엔 안산시 상록구 양상동의 편도 2차선 도로에서 차량 7대가 서로 부딪히면서 1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오전 8시 5분쯤엔 화성시 오산동과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에서 각각 10중, 5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 도로에서도 오전 8시 8분쯤 1t 트럭이 차량 2대를 추돌해 1명이 다쳤다. 이 과정에서 트럭이 인근 상가 1층을 들이받았다. 노원구 마들로 월계역 입구→녹천중교 방면 월계 2지하차도에선 도로 결빙으로 4곳에서 다중 추돌 사고가 발생해 차량 총 18대가 부딪힌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사고로 일부 지역은 도로 전체가 전면 통제되면서 출근길 큰 혼잡이 빚어졌다.
당국은 사고 현장을 수습하는 한편 결빙 구간에 염화칼슘을 뿌리는 등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블랙아이스’ 원인…운전자가 서행하는 등 주의해야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블랙아이스는 매연이나 먼지와 엉겨 붙으면 아스팔트와 같은 색이라 맨눈으로 식별이 쉽지 않고, 갑작스러운 제동이나 방향 전환 시 차량 제어가 힘들어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터널 출입구나 고가도로, 그늘진 커브길 등은 도로 표면 온도가 급격히 낮아지기 때문에 주요 위험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다중 추돌 사고가 발생한 지역 지자체도 전날 제설작업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눈이나 한파 등 결빙이 우려되면 전날부터 제설작업을 한다”며 “제설 작업을 했는데도 다중 추돌 사고가 발생한 만큼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도 이날 오전 6시40분쯤 ‘도로 결빙과 눈 쌓임으로 교통안전 등 출근길 안전에 유의해달라’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