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 협력, 지·산·학 연계 중심 역할"…대학이 지역발전 선도

전국 대부분의 자치단체마다 지방 소멸과 지역 간 불균형 해소 대책 마련에 나선 가운데 대학의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 대학이 인재 양성은 물론 창업까지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은 단순한 고등교육기관에서 벗어나 지역 경제와 산업을 선도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충청권의 대표적 사립대인 한남대는 LINC3.0사업단을 중심으로 지자체와 기업·교육기관을 하나로 묶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지역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면서 새로운 미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한남대 이승철 총장이 2024스타트업코리아 투자위크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한남대]

한남대 이승철 총장이 2024스타트업코리아 투자위크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한남대]

한남대는 지난해 창업중심대학에 선정된 데 이어 대전의 대표적 창업거점으로 자리를 잡았다. 한남대 LINC3.0사업단은 국내를 비롯해 해외 26개국 정부 기관, 기업과 거버넌스(governance) 확장을 통해 대학 창업기업 투자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2023년 이후 중소벤처기업부·대전시·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지·산·학 혁신 주체와 ‘스타트업 코리아 투자위크’를 구성, 투자유치 경쟁력을 높여 왔다.

한남대 LINC3.0사업단, 창업 지원·인재 양성

2023년과 2024년 열린 투자대회에서 한남대가 최초로 시도한 학생 창업(예비) 기업의 모의 IR(기업 홍보와 홍보활동)과 아이디어 경진대회는 투자 전문가 컨설팅(조언)과 글로벌 투자대회 현장 체험이라는 기회를 제공, 대학 창업이 지역의 유니콘 기업(창업 10년 이내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 행사에서는 267개 창업기업과 국내외 80여 개 투자기관이 참가, 투자상담 1100여 건이 진행됐다.

한남대 LINC3.0사업단은 지난해 8월 싱가포르 현지에서 대전지역 5개 대학 학생을 대상으로 ‘2024 싱가포르 글로벌 창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개최했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싱가포르 기술디자인대학(SUTD) 소속 학생들과 연합(5개)으로 팀을 이뤄 창업 역량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행사를 마친 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산업 현장 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지역사회에 필요한 인재가 되기 위한 다양한 경험을 했다”고 평가했다.


말레이시아 UMS 글러벌 캠스톤디자인에 참여한 학생들이 긴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한남대]

말레이시아 UMS 글러벌 캠스톤디자인에 참여한 학생들이 긴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한남대]

LINC3.0사업단은 말레이시아 사바주립대(UMS), 사바주상공회의소(SABAH)와 협력하기로 하고, 글로벌 산학협력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2월 UMS 학생과 교수진이 한남대 초청으로 대전지역 혁신기관을 방문, 사회문제 해결과 캡스톤디자인 등 산학인재 양성교육을 받았다. 같은 해 5월에는 SABAH 회장과 회원사, UMS 교수(15명) 등이 한남대를 방문했다. 이들은 해외 마케팅 전략 교육을 받고 대전상공회의소와 MOU(양해각서) 체결, 소상공인 제품전시회 등을 진행했다. 지난해 12월 23~28일 말레이시아 UMS와 글로벌 융합캡스톤 디자인을 추진, 탄소중립 관련 12가지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실천방안을 만들었다.

해외 주요 대학과 협력…글로벌 혁신 주도

한남대는 2022년부터2024년까지 3년간 대전시·대전테크노파크 등과 함께 지역 협력기반 혁신사업의 하나로 수요기반 맞춤형 특성화 ‘대학생 창업기업 사업화 지원’ 과제를 수주했다. 이 사업에는 건양대와 대전대·목원대· 대덕대 등이 참여 중이며 한남대는 컨소시엄 대표 대학으로 지역 창업 생태계 구축을 통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한남대 LINC3.0사업단 원구환 단장(왼쪽)과 베트남 THUAN GIA 관계자가 지자체 연계 글로벌 산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한남대]

한남대 LINC3.0사업단 원구환 단장(왼쪽)과 베트남 THUAN GIA 관계자가 지자체 연계 글로벌 산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한남대]

2025년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 체계) 전환을 앞두고 한남대는 17개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를 통해 연인원 485명의 글로벌 창업 인재를 양성하는 성과를 끌어냈다. 올해는 ‘지역 정주 및 기술창업 촉진형 창업기업 사업화 지원’ 과제에 중점을 두고 실전역량 강화 지원, 글로벌 판로개척 지원, 글로벌 창업역량 강화, 산업현장 견학, 홍보마케팅과 모의 IR 프로그램 등을 기반으로 지역협력 기반 K-스타트업 글로컬(글로벌+로컬) 혁신 인재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판로 개척·산업현장 견학 등 프로그램 운영

이런 노력의 결과 SSD팀(최유정 대표·기계공학과 3년)이 K-UAM 기술개발 경진대회에서 자체 제작한 축소형 UAM(도심항공교통)으로 장려상(전국 4위)을 받았다. CAOX팀(서지웅 대표·컴퓨터공학과 4년)은 인생 기반 시뮬레이션 RPG게임을 출시, 다운로드 15만건과 매출 4000만원을 달성했다.

한남대 LINC3.0사업단 관계자는 “산학협력을 통해 청년 인재의 지역 정착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K-스타트업 세계화를 촉진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