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이커머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혼다 오토바이용 브레이크패드. 환경부 2차 해외 유통사 제품 안전성 조사결과 백석면 함유량이 10% 검출됐다. 사진 알리익스프레스 캡처
환경부는 지난해 9~12월 진행한 해외 온라인 유통사 제품 2차 안전성 조사 결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BMW·벤츠 등 자동차, 혼다·스즈키 등 오토바이 전용 브레이크 패드 8개 제품에서 이런 문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테무·쉬인 등 주로 중국 이커머스 유통 생활 용품에서 유독물질이 국내 안전 기준치 이상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제품 총 590개 중 86개 제품에서 기준치 이상의 유독물질을 발견한 환경부는 관세청에 이들 제품의 국내 반입을 차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환경부가 시행한 조사에서 석면이 검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지영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과장은 “석면의 경우는 국내 유통사 G마켓, 네이버 쇼핑, 쿠팡, 옥션 등과 미국 이베이 등 다양한 사이트에서 조사했는데, 지난해 조사 결과 알리익스프레스 브레이크 패드에서만 나왔다”고 말했다.

청석면(왼쪽)과 백석면. 석면은 암석의 순환과정에서 만들어진 사문석과 각섬석 광물이 섬유상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거쳐 생성된다. 뛰어난 단열성, 내열성을 가진 데다 저렴해 20세기 들어 내외장제에 널리 쓰였으나 폐암 등 질병 유발 사실이 알려지며 사용이 금지됐다. 사진 환경부
브레이크 패드는 사용 중 마모되는 과정에서 석면 분진을 발생시켜 위험하다. 공기 중에 퍼진 분진이 호흡을 통해 인체에 들어갈 위험이 있어서다. 또, 소비자나 영세 업자가 석면이 함유된 브레이크 패드를 직접 교체할 경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석면 분진을 들이마실 위험이 있어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김 과장은 “국내에서 KC인증을 받고 정식으로 유통되는 브레이크 패드는 국내 기준을 충족하지만, 해외 직구 상품은 석면 함유 우려가 있어 이커머스에서 많이 팔리는 상품 위주로 조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방향제, 반지 등서 여전히 검출되는 유독 물질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하트 이니셜 목걸이. 환경부 조사 결과 카드뮴 함량이 93.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알리익스프레스
박연재 환경부 환경보건국장은 “올해 안전성 조사 예산을 대폭 확대해, 지난해 조사량(1148개 제품)의 3배 가까이(3300개) 조사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관련 정보는 초록누리(ecolife.me.go.kr) 또는 석면관리종합정보망(asbestos.me.go.kr) 및 소비자24(consumer.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