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오후 광주 광산구 빛그린산단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민주노총 금속노조 GGM지회 조합원들이 부분 파업에 돌입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전국금속노동조합 GGM지회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20분부터 오후 4시20분까지 4시간 동안 부분파업을 벌였다. 이번 부분파업에는 차체·생산·품질·시설관리부서 등 조합원 등 70여명이 참여한다. GGM은 668명의 근로자 중 228명이 노조에 가입했다.
파업 참여 조합원들은 이날 낮 12시 공장 안에서 선전전을 하고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이날 파업을 시작으로 조합원들이 한 번씩 파업에 참여하는 부서별 순환 부분 파업을 설 연휴 전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GGM 사측과 노조는 “조합원들의 빈자리에는 일반 사무직 직원 등 비조합원들이 투입돼 생산 차질은 빚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월 15만9200원 인상” 요구 결렬

국내 첫 노사 상생모델인 '광주형 일자리'를 적용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노동자들이 사측과의 임금ㆍ단체협약 결렬로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사진은 이날 광주 광산구 빛그린산단 광주글로벌모터스 모습. 연합뉴스
노사 협상 과정에서 노조는 월 급여의 7%인 15만9200원의 기본급 인상 등을 요구했다. 이에 사측은 “노사 상생협의회가 결정한 올해 초 물가상승률 3.6%를 이미 적용해 추가 인상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GGM 노조 측은 이번 부분파업에 대해 “사측과의 대화 여지를 남기는 경고성 파업”이라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광주형 일자리 1호인 GGM에서 파업이 일어난 것은 사용자, 광주광역시, 주주단이 노조와의 상생의 길을 포기하고 탄압을 선택했기 때문”이라며 “이들은 노사상생협정서 준수를 내세워 노동3권을 부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주단 “노사상생발전협정서 어기는 일”

우원식 국회의장과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해 9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앞에서 우 의장이 구입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캐스퍼 EV를 탑승하고 있다. 뉴스1
GGM 주주단은 “근로자는 입사 시 35만대 달성 전까지 협정서를 준수하겠다고 서약했고, 이는 반드시 지켜야 할 사회적 약속”이라며 “노사 간 이견이 있으면 노사민정협의회 내 중재조정위원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주단은 또 “GGM은 광주시민 세금 21%를 포함한 지역에서 65%의 투자가 이루어진 시민의 기업”이라며 “노사상생발전협정서가 지켜지지 않는다면, 추가생산 물량확보는 물론이고 20만대 생산기지 구축도 무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2019년 9월 광주형 일자리 1호로 설립된 GGM은 현대차의 위탁을 받아 ‘캐스퍼’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누적 생산량 16만대를 기록 중이며, 올해 5만6800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광주형 일자리의 4대 원칙은 적정임금, 적정노동시간, 노사책임경영, 원하청관계 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