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도중 한참 책 펼쳐봤다…카메라에 찍힌 '독서광' 선수 화제

지난 13일(한국시간) 열린 NFL 경기 도중 책을 읽는 A.J. 브라운. 이 책은 곧장 베스트셀러가 됐다. 사진 폭스스포츠 X 캡처

지난 13일(한국시간) 열린 NFL 경기 도중 책을 읽는 A.J. 브라운. 이 책은 곧장 베스트셀러가 됐다. 사진 폭스스포츠 X 캡처

경기 도중 책을 읽는 모습이 포착된 미식프로축구(NFL)의 한 ‘독서광’ 선수가 화제다. 본업까지 잊게 한 이 책은 하루 사이 미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14일(한국시간) “짐 머피의 저서 ‘Inner Excellence’가 아마존 베스트셀러 정상을 차지했다. 필라델피아 이글스 A.J. 브라운(28·미국)이 경기 도중 이 책을 읽은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엄청난 판매 상승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목을 끈 장면은 13일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의 링컨파이낸셜필드에서 열린 NFL 경기에서 나왔다. 이날 그린베이 패커스와의 홈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보던 브라운은 갑자기 책 하나를 꺼냈다. 그러더니 글자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한참을 독서에만 매진했다. 동료조차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쳐다본 이 광경은 중계사 폭스 채널을 통해 그대로 전파를 탔고, 곧장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종목을 막론하고 선수가 경기 도중 책을 읽는 장면은 흔치 않다. 브라운의 독서 삼매경이 화제가 된 이유다. 야후스포츠는 “남들 보기에는 이상할지 모른다. 그럼에도 브라운은 ‘책을 읽으면 평화로움을 느낀다. 또, 내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얻게 된다’며 경기장까지 책을 들고 오는 이유를 말했다”고 전했다. 해당 저서는 마음가짐과 정신력을 가다듬는 스포츠 지도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필라델피아의 주전 와이드 리시버(쿼터백의 패스를 받아내 장거리 공격을 이끄는 포지션) 브라운의 독서 사랑은 책의 판매량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독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Inner Excellence’가 베스트셀러가 된 것이다. AP통신은 “이 책은 얼마 전까지 판매 순위가 52만3497위였다. 그런데 경기가 끝난 뒤 하루도 되지 않아 아마존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저자인 머피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선물이다. 깜짝 놀랐다”며 쾌재를 불렀다.


한편 재미난 광경을 포착한 폭스 채널은 곧장 패러디물을 제작했다. 뉴스 진행자인 알렉스 홀리와 마이크 제릭은 카메라가 돌고 있는 상황에서도 ‘Inner Excellence’를 들여다보다가 뒤늦게 뉴스가 시작됐음을 알아차리며 멋쩍게 웃었다. 연출된 장면이지만 누리꾼들은 “독서광 브라운이 재미난 영향력을 끼쳤다. 다른 종목에서도 브라운과 같은 선수가 나올지 기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