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교육청이 14일 공개한 초등 4학년 예비검사 문해력 검사 제시문. 4번과 5번 문제의 정답은 각각 3번과 5번이다. 서울교육청 제공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실시한 학생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검사에는 초등 4‧6학년, 중2, 고1 학생 9만 4000여 명이 참여했다. 전체 서울 학생의 35% 규모다. 진단검사는 코로나19로 기초학력이 낮아졌다는 지적에 따라 2023년에 도입됐는데, 결과를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학년 올라갈수록 문해력 양극화…고1 7% ‘기초수준 미달’

2024 서울학생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 결과 분포. 서울교육청 제공
반대로 문해력이 가장 우수한 4수준의 비중 역시 초4 30.16%에서 고1 52.13%로 늘었다. 상위 학교일수록 학생들 간의 문해력 양극화가 심화된다는 것이다.
수리력의 경우 학년이 높아질수록 기초역량 미달 비율은 늘고 우수한 수준의 학생 비중은 작아졌다. 특히 고1 학생 중 수리력 기초 이하(1~2수준) 비중은 41.3%에 달했다. 상위 학교로 올라가면서 교실에서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학생)가 늘어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수리력 검사는 수의 개념을 이해하고 사칙계산을 하는 능력부터 도형이나 자료 분석 능력 등을 측정했다.
주소연 서울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문해력은 성장할수록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해석하는 능력이 향상되며 자연스럽게 상향 곡선을 그리지만, 수리력은 누적 학습 체계로 인해 기초역량 수준이 달라진다”고 분석했다. 이어 “수포자가 느는 게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어 맞춤형 학습 지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4 문해력‧수리력 떨어졌다 “코로나19 때 입학 영향”

김영희 디자이너
다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문해력·수리력 평균 수준은 향상됐다. 문해력 평균 척도점수는 초6 1560점, 중2 1657점, 고1 1736점이었다. 수리력은 초6 1521점, 중2 1592점, 고1 1629점이다.
시교육청은 올해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 대상을 700개교, 약 12만 명까지 확대하고 검사 결과를 학생별 맞춤 학습에 활용하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