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중국 당국, 머스크에 틱톡 매각 검토”

중국 당국이 자국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의 미국 사업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틱톡 미국 사업부. 로이터=연합뉴스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틱톡 미국 사업부. 로이터=연합뉴스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국 내에서 이른바 ‘틱톡 금지법’이 시행될 경우를 대비해 중국 당국이 이러한 방안을 선택지로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고위 당국자들이 차기 트럼프 행정부와 협력하는 방법의 일환으로 틱톡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틱톡 금지법은 국가 안보 등을 이유로 중국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오는 19일부터 서비스를 금지하는 내용이 골자다. 바이트댄스는 미 연방대법원에 법 시행을 중단해달라고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주요 언론은 지난 10일 변론 분위기를 전하면서 대법원이 해당 법안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머스크가 소유한 X(엑스·옛 트위터)가 틱톡의 미국 사업부를 인수해 양측이 공동으로 경영하는 방안도 시나리오로 논의된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틱톡 금지법이 미 의회를 통과한 지난해 4월 X에 “비록 X에 이익이 되더라도 틱톡이 미국에서 금지돼선 안된다”는 글을 올렸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로이터=연합뉴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로이터=연합뉴스

 
블룸버그는 특히 미국과 관세 등의 협상을 앞둔 중국 측이 틱톡 매각을 ‘미·중 화해’(reconciliation)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머스크는 테슬라를 통해 중국과 사업적으로 얽혀있는 만큼 트럼프 행정부에서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위치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머스크는 2019년 중국 상하이에 50억 달러를 투자해 전기차 공장을 가동 중이다.


다만 블룸버그는 논의가 초기 단계이며 중국 당국이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바이트댄스 측이 해당 논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틱톡과 머스크가 거래 조건을 논의했는지도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BBC 방송에 따르면 틱톡 측은 “완전한 허구(pure fiction)에 대해 논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