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당선자는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유효표 1209표 중 417표를 받아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3선에 도전장을 낸 이기흥 후보(379표)를 비롯해 강태선 후보(216표), 강신욱 후보(120표), 오주영 후보(59표), 김용주 후보(15표)를 제치고 최다표를 획득했다.
당초 ‘반 이기흥’ 깃발을 내걸고 출마한 후보자 간 단일화가 무산되고 5명의 후보자가 각자 출마를 선언하면서 기존 회장인 이기흥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유승민 당선자의 역전승이었다. 오는 22일 취임하는 유승민 당선자의 임기는 오는 2029년까지다.
다음은 당선증을 받은 직후 유승민 당선인의 당선 소감 일문일답.
무거운 책임감과 부담감을 함께 느낀다. 체육계에 여러 현안이 산적해 있다. 변화를 원하는 체육인들의 염원에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해 헌신하고 노력하겠다, 어떻게 풀어갈지 정말 많이 고민하겠다.
-단일화가 무산돼 이기흥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는데.
진정성 하나만 믿고 마지막까지 심기일전했다. 오늘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동안 마음이 편했다. 올림픽 출전을 준비할 때보다 더 많은 힘과 노력을 쏟았기 때문이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체육계 변화를 위해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엘리트와 생활체육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구조적인 정비가 제대로 안 됐다. 그게 해결된다면 학교체육, 생활체육, 지방체육회 독립적 행정과 예산 집행 문제 등이 잘 풀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특히 지방체육회의 경우 시간이 없다.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학교체육 정상화에도 힘쓰겠다.
-IOC 위원직에 다시 도전할 의향이 있나.
거기까진 아직 고민을 못 했다. 3월에 IOC 위원 개편이 있으니 추후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고민해보겠다.
-선거 승리의 비결을 꼽는다면.
모든 게 체육인 여러분의 변화에 대한 열망 덕분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더 부담이 된다. 변화에 화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아테네 올림픽(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과 리우올림픽 IOC 선수 위원 등 힘든 싸움마다 이겨냈는데.
비결은 진정성이다. 저를 도와주신 많은 분들이 진정성 하나 보고 발벗고 뛰어주셨다. 순수한 마음으로 함께 뛰었다. 아테네 때는 (탁구대표팀) 동료들이 있었다. IOC 선수 위원 때도 마찬가지다. 책임감을 갖고 정진하겠다.
-현재 체육회가 문체부와 갈등을 겪고 있는데.
아직 누구와 척을 져 본 적이 없다. 갈등 상황이 복잡하지만 부드럽게 잘 풀릴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 당장 정부와 대화를 나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현장 현안 해결에 힘쓰는 것도 필요하다. 정부와 대화를 통해 풀릴 수 있다면 뭐든 하겠다.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한다면.
그동안 유승민을 믿고 함께해주신 체육인들 모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변화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셨으니 몸이 부서져라 뛰며 화답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