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14일 유 당선인은 제42대 체육회장 선거에서 총투표자 1209명 중 417명의 지지(34.5%)로 당선했다. 3선에 나선 이기흥(70) 후보(379표) 및 여타 후보를 제쳤다.
유 당선인이 '반란'은 변화를 원하는 체육계의 바닥 민심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반(反) 이기흥'을 내세운 후보가 유 당선인 등 5명이나 됐는데도, 이기흥 후보는 어부지리를 누리지 못했다. 이기흥 후보 지지표와 무효표(3표)를 빼고도 68.4%(827표)의 표심이 유 당선인 등 '반 이기흥' 후보 쪽으로 쏠렸다.
아울러 이기흥 회장 재임 기간 사실상 제자리걸음 한 학교 체육의 정상화, 생활체육의 활성화 등도 중요한 과제다. 이와 관련해 유 당선인은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구조적인 정비가 제대로 안 돼 여러 부작용이 드러났다"며 "각 지방체육회가 독립적인 행정·예산 집행 역량을 갖추도록 돕는 게 우선이다. 여기에서 시작해 학교체육과 생활체육까지 자연스럽게 범위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체육회 관계자는 "유 당선인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과 2018 평창올림픽기념재단 이사장 등을 지내며 정부와 협조적인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안다"며 "체육회가 새 리더십으로 다시 출발하는 만큼 정부와 꼬인 관계부터 잘 풀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