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尹체포 환영…추미애 "끝까지 찌질" 조국 "국민 분노가 승리"

 

1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박찬대 원내대표가 이재명 대표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박찬대 원내대표가 이재명 대표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되자 일제히 환영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 대통령 체포 영장을 집행한 직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제 신속하게 헌정 질서를 회복하고, 민생과 경제에 집중할 때”라는 짧은 입장을 내놨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많이 늦었지만 대한민국에 공권력과 정의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수처는 윤석열을 구속 수사하여 내란 사태의 전모를 낱낱이 밝혀내고, 윤석열의 책임을 엄정하게 묻는 것이 헌정 질서를 온전히 회복하고 국가 정상화를 이루는 길”이라고 했다 또한 “윤석열은 구속과 파면을 피할 수 없고, 내란 특검도 피할 수 없다”며 “범죄를 저질렀으면 수사받고 처벌받는 것이 상식이고 공정이고 법치”라고 강조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윤 대통령을 비난하고 엄벌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판사 출신 김승원 의원은 “국민을 위한 손해배상은 오로지 사면 없는 무기징역 및 내란 가담자의 전원 처벌”이라고 주장했다. 원내대표를 지낸 박홍근 의원도 “국민을 괴롭힌 ‘내란성 불면증’이 끝날 날이 다가온다”며 “반성 없는 윤석열이 결국 구속·파면돼 법정 최고형을 받으면 불면증이 완쾌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갈등했던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도 강한 비난을 쏟아냈다. 2020년 12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정직 2개월 징계를 받을 때 법무부 장관이었던 추미애 의원은 “추한 괴물의 본모습을 세상은 4년 만에 알아봤다”며 퇴장하는 뒷모습은 끝까지 당당하지 못하고 찌질하고 옹색했다”고 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는 황현선 사무총장에게 보낸 옥중서신을 통해 “내란 수괴 윤석열이 체포됐다. 국민의 정당한 분노가, 국민의 굳센 연대가 승리한 것”이라며 “조국혁신당은 ‘3년은 너무 길다!’는 약속을 지켜냈다”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페이스북에 “위대한 국민께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한다”며 “너무나 아프고 부끄러운 일이었지만 우리는 이를 새로운 시작으로 삼아야 한다. 둘로 나누어진 국민의 마음이 하나로 모여야 한다”고 적었다.

이날 새벽 6시부터 국회에 모여 “경호처 직원 범죄자 만들지 말고 제 발로 걸어 나와 체포에 응하라”(박찬대 원내대표)고 공세를 펴던 민주당은 윤 대통령 체포가 이뤄지자 내란특검법안 처리 등 남은 쟁점에 집중했다.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거부권이 행사되더라도 (여당) 이탈표가 상당히 나올 것이라고 보지만 거부권이 행사되지 않을 가능성을 더 높게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포함한 야6당이 지난 9일 새로 발의한 특검법안에 정부·여당이 문제 삼던 독소조항을 걷어냈기 때문에 거부권 행사의 명분이 사라졌단 것이다. 여당과의 협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여당이 내일(16일) 자체 특검법안을 발의하면 협상을 할 계획”이라며 “내일 오후 늦게라도 합의하면 본회의 열겠다는 입장이지만 협의가 여의치 않으면 오는 17일 본회의를 열 수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