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 지명자가 15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외교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루비오 지명자는 이날 상원 외교위 청문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두고 “남은 생애 동안 권력 유지 방법을 찾아야 하는 40대 독재자”라며 “핵무기를 권력 유지를 위한 보험정책으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 루비오 지명자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는 환상이다. 실패한 대북 정책을 재검토할 의향이 있느냐”는 브라이언 샤츠 민주당 상원의원(하와이) 질의에 “이 자리에서 미국의 공식 입장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나는 대북 정책을 보다 광범위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루비어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집권 1기 당시 북ㆍ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솔직히 말해 처음에 저는 매우 회의적이었다”며 “하지만 북한 (핵ㆍ미사일) 프로그램을 멈춘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상황을 상당히 진정시켰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북) 제재가 김정은을 저지하지 못했고 최근에는 북한이 한반도를 넘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에 무기와 병력을 지원하는 일까지 벌어졌다”며 “이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상황을 안정시키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루비어 발언 취지와 관련해 외교부는 “북한 비핵화는 한반도 평화ㆍ번영의 필수 조건이자 국제사회의 일치된 목표”라며 “북한이 핵개발을 지속하고 북핵 문제가 전세계적 함의가 있는 만큼 보다 폭넓게 대북정책을 검토해야 한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북정책, 보다 폭넓게 살펴봐야”

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가 15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랫클리프는 “우리는 미 역사상 가장 어려운 국가안보 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중국공산당은 경제·기술·군사적으로 세계를 지배하려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CIA는 중국과 중국공산당의 위협에 계속 집중해야 하고 그 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CIA 정보 약화 도마…“한국 계엄에 놀라”
루비오는 청문회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방위비 증액 필요성을 주장하며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와 보조를 맞추기도 했다. 루비오는 “부유한 선진국인 나토 회원국들이 자국 국방과 나토 파트너십에 더 많은 기여를 해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주요 인사 그래픽 이미지.
본디 지명자 “법무부 독립적이어야”

팸 본디 미국 법무부 장관 지명자가 15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법사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편 트럼프 1기 때 대북 협상에 관여한 스티븐 비건 전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미국외교협회(CFR) 행사에서 “대통령(트럼프 당선인)이 이전 같은 방식으로 북한을 접촉하진 않고 있다. 북한은 무시당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그래서 난 북한이 어느 시점에 자신들을 (트럼프의) 의제에 강제로 밀어 넣을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