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2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수대로가 뿌옇다. 현재 수도권과 충청권 등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다. 연합뉴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22일 강원 영동과 전남, 제주를 제외한 전역에서 초미세먼지(PM 2.5) 농도가 ‘나쁨(36~75㎍/㎥)’ 상태일 것으로 예보했다. 서울·인천·경기 남부·충북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50㎍/㎥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환경부는 21일에 이어 22일에도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수도권과 강원 영서·세종·충청·광주·전북 지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했다.
밤사이 안개가 짙게 끼면서 오전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스모그가 또다시 나타날 전망이다. 기상청은 21일 밤부터 22일 오전 사이 인천, 경기서부, 충남 서해안에 가시거리 200m 미만의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고, 그 밖의 지역도 가시거리 1㎞ 미만의 안개가 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중국발 미세먼지에 아침마다 스모그 비상

21일 오전 짙은 안개가 가득한 인천공항고속도로 영종대교 구간을 차량이 시속 50㎞로 운행하고 있다. 이날 인천공항고속도로 해안 부근에는 가시거리 50m 수준의 짙은 안개가 꼈다. 연합뉴스
앞서 21일 오전에도 수도권과 충청권에서는 짙은 안개와 고농도의 초미세먼지가 결합한 스모그가 기승을 부렸다. 오전 10시 서울(98㎍/㎥)과 경기도(79㎍/㎥), 충청북도(86㎍/㎥)의 초미세먼지는 ‘매우나쁨(75㎍/㎥ 초과)’ 상태였다. 서울 중구에서는 초미세먼지가 115㎍/㎥까지 치솟기도 했다.
스모그를 유발한 안개도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의 영향을 받아 짙어졌다. 기상청은 밤사이 기온이 내려가면서 수증기가 응결해 안개가 생겼는데, 대기 중 오염물질이 응결을 촉진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가시거리 200m 미만의 짙은 안개가 수도권과 충남 서해안을 중심으로 나타났다. 충남 서산에는 가시거리가 60m에 불과해 한치 앞을 보기 어려운 안개가 끼었다.
오후 들어 안개는 잦아졌지만, 미세먼지는 가시지 않았다. 오후 4시 기준 서울(86㎍/㎥)과 경기(93㎍/㎥), 충북(79㎍/㎥) 지역 초미세먼지 농도는 ‘매우나쁨’ 상태를 유지했다. 미세먼지가 고농도를 유지하는 건 지난 20일 북서풍을 타고 유입된 중국발 미세먼지가 대기정체로 빠져나가지 못한 탓이다. 이로 인해 수도권·충청·전북 등 서쪽 권역 지자체들은 20일부터 초미세먼지 주의보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했다.
24일 동풍 불면서 스모그 씻길 듯

21일 오전 10시 전국 안개 현황. 짙은 붉은색과 보라색 영역이 가시거리가 200m 미만 짙은 안개가 낀 지역이다. 사진 기상청
성지원 환경부 국가미세먼지정보 센터장은 “중국에서 미세먼지가 얼마나 들어오고 있는지는 백령도 측정값으로 판단하는데, 어제 저녁부터 백령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50㎍/㎥ 이하로 낮아졌다”며 “현재는 국내 대기가 정체하며 미세먼지가 축적되고 있는 만큼 대기가 원활해질 때 미세먼지도 물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24일을 즈음해 동풍이 불 것으로 예상한다.
강원도와 남부지방도 24일에는 맑은 공기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충남과 전북 지역은 24일까지도 초미세먼지가 짙게 나타났다가 물러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