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후지TV, '유명 연예인 성상납' 파문…광고도 줄줄이 잘렸다

일본 유명 아이돌 ‘스마프’(SMAP) 리더 출신 방송인 나카이 마사히로. AFP=연합뉴스

일본 유명 아이돌 ‘스마프’(SMAP) 리더 출신 방송인 나카이 마사히로. AFP=연합뉴스

일본 방송사 후지TV 간부가 유명 연예인인 나카이 마사히로를 상대로 한 ‘성상납’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일본 대기업들이 잇따라 후지TV에서 방영 중인 광고를 중단하고 있다고 교도통신 등이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 세븐&아이홀딩스, 기린홀딩스. 카오 등 적어도 기업 50곳이 후지TV에 광고를 중단했거나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기린홀딩스 측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면서 “필요한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고 적절한 대응이 나올 때까지 광고 출고를 정지한다”고 밝혔다.

기업들의 이러한 반응에 후지TV는 전날 “많은 광고주, 광고회사에 폐를 끼쳤다”며 사과했다.

후지TV는 최근 연간 매출 2382억엔(약 2조2000억원) 중 광고 수입이 약 62%인 1473억엔(약 1조3600억원)에 달한다.  


후지TV 내부에서는 상황이 심각해지면 방송사가 존망의 갈림길에 설 수도 있다는 견해가 나온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앞서 주간지 ‘슈칸분슌’은 후지TV 아나운서 등의 발언을 인용해 이 회사 간부가 나카이 마사히로(52)를 상대로 한 성상납에 관여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에도 잘 알려진 아이돌 ‘스마프’(SMAP)의 리더였던 나카이는 최근에는 TV 프로그램 진행자로 활발히 활동하며 영향력이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나카이는 지난 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트러블(문제)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보도 내용과 관련해서는 “사실과 다른 점도 있다”며 일부 부인했다.

미나토 고이치 후지TV 사장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관계자 여러분께 불편과 걱정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자세한 사실 관계에 대해서는 “조사에 맡기고 싶다”고 했다.  

일본 도쿄 오다이바에 있는 후지TV 본사 전경. AFP=연합뉴스

일본 도쿄 오다이바에 있는 후지TV 본사 전경. AFP=연합뉴스

 
파문이 일파만파 번지자 일본 정부도 조사 필요성을 언급하고 나섰다.

무라카미 세이이치로 총무상은 21일 기자회견에서 후지TV에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조사해 결과에 따라 적절히 대응할 것을 요구했다. 다른 방송사들도 이번 의혹과 유사한 부적절한 접대가 있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