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에서 일하는 태국인이 로또 1등에 당첨돼 약 40억원을 받게 됐다. 이는 태국 현지 매체에도 소개되는 등 화제가 됐다.
22일(현지시간) 태국 현지 매체 타이랏 등은 "한국의 경기 파주에서 일하는 태국인이 복권에 당첨돼 약 1억 밧을 받게 됐다"며 "세금을 제외하고 남은 약 6700만 밧을 함께 구매한 친구와 나눠 갖는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은 한국에 거주하는 또 다른 태국인의 페이스북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작성자는 "허락을 구하고 로또 당첨자의 얼굴을 공개한다"는 글과 함께 NH농협은행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 속 태국인들은 미소를 띤 채 한 명은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고, 다른 한 명은 손가락으로 '브이(V)' 포즈를 취했다.
동행복권에 따르면 지난 18일 추첨한 로또 1155회차 1등 당첨자는 모두 7명이다. 이 중 경기 파주시 금촌역 인근의 한 복권 판매점에서 '자동' 구매자가 1등 당첨자에 포함됐는데, 이 당첨자가 태국인으로 추정된다.
1등 당첨자는 각각 40억6637만5179원을 받게 된다. 세금을 제외한 예상 실수령액은 약 27억5700만원이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이 복권에 당첨되면 국내 거주 여부에 따라 원천징수가 결정된다. 국내 거주자일 경우 내국인과 동일한 세율을 적용받고, 비거주자는 거주지국과 조세 조약에 따라 세율이 결정된다.
태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당첨자는 태국에서 학교를 졸업한 뒤 그곳에서 일했다. 이후 한국어를 공부해 한국으로 넘어와 약 5년간 합법적으로 일해왔다고 한다.
당첨자의 부모는 아들이 복권에 당첨된 이유로 "아들이 평소에 좋은 일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첨금은 아이의 돈이지 우리의 돈이 아니다"라며 "당첨금을 우리에게 줄지는 아이에게 달려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이가 가족을 꾸릴 수 있도록 당첨금을 아이가 갖길 원한다"며 "이것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소식을 전해 들은 태국 네티즌들은 "백만장자가 됐다" "나도 언젠간 당첨되겠지" "소름 돋는다" "부럽다" "로또 어디서 살수 있냐" 등 댓글을 남겼다.
국내 네티즌들은 "한국인이 당첨돼도 인생역전인데 진짜 초대박 역전이다. 본국 가면 삼대가 일 안 해도 평생 먹고 살 듯" "얼마나 좋을까" "한국인한테 알리지 말고 행복하게 살길" "외국인도 로또 사고 당첨되면 받을 수 있구나"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