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마의 비명.
어딘가에서 귀청을 찢는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칠흑 같은 새벽의 한가운데서,
누군가의 절규를 듣고 있으려니
손등의 털이 벌떡 일어섰다.
나는 소리의 근원을 찾아 발걸음을 재촉했다.
복도 끝, 독방 앞에 다다랐을 때 창살 너머로 한 남자가 보였다.
그는 무릎을 끌어안고 얼굴을 파묻은 채 떨리는 몸을 부여잡고 있었다.
“저기 죽은 사람이 서 있어요. 분명히 죽었는데….”
그는 사색이 된 얼굴로 독방 벽면을 가리켰다.
그러나 그가 가리킨 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엉킨 곱슬머리에 5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외모.
그의 수용 번호는 짙은 파란색이었다.
교도소에서는 수용 번호표의 색깔로 수용자를 구분한다.
일반수는 흰색, 사형수는 빨간색, 마약범은 파란색, 그리고 조직폭력범과 같은 사회적 위험을 지닌 자들은 노란색을 부여받는다.
남자의 팔뚝 여기저기에는 뭔가에 찔린 듯한 자국들이 빼곡했다.
금단 증세라도 보이는 것일까. 난 그에게 찬물 한 컵을 건넸다.
그는 허겁지겁 물을 들이켰다. 턱밑으로 절반 이상의 물이 그대로 흘러나왔다.
숨을 고르던 그가 조금은 진정됐는지 소매로 턱을 닦으며 입을 열었다.
“자꾸 귀신이 보여요…. 약 좀 주세요. 약이 없으면 잠이 안 와요.”
그는 여전히 벽 쪽을 힐끗거렸다.
귀신이라….
남자가 말하는 ‘귀신’이 누구인지,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 토하며 시신 훼손…나는 소름이 돋았다
남자가 처음 구속됐을 때, 면담을 진행했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털어놨다.
남자는 과거 조직폭력배였다.
학창 시절 유도에 소질이 있어서
시·도 대회에서 입상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일탈을 추구하는 친구들과
어울리며 결국 비행의 길로 접어들었다.
마약에도 손을 댔다.
그러던 어느 날, 사건이 벌어졌다.
자신의 원룸에서 지인과 술을 먹다가
사소한 시비가 붙었고,
남자는 상대방을 한 시간 가까이 때렸다.
무차별 폭행을 견디지 못한 피해자는
장기 파열과 다발성 외상으로 사망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그는 이틀에 걸쳐 피해자의 신체를 훼손했다. 얼마나 끔찍했는지 본인도 구토를 참지 못했다고 했다. 오로지 자신의 죄를 숨기기 위해 눈을 감고 범행을 이어갔다.
잔혹한 범행에 검사는 사형을 구형했고, 판결만이 남은 상태였다. 판결을 기다리는 남자 앞에, 피해자가 ‘귀신’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다.
(계속)
“어떻게 사람이 그런 짓을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잔혹한 범죄자 답변에 교도관은 소름이 돋았습니다.
귀신보다 무서운 그들의 말,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4975
휴지 건넨 교도관 경악했다…눈물의 소년, 여동생 죽인 수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76943
“내 아들 발톱 좀 깎아줘요” 100㎏ 성범죄자 부모의 부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1401
매일 성경 외운 ‘독방 기도남’, 징역 1년에 튀어나온 한마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86120
교도관 두들겨 팬 ‘문신남’…1인실 병실까지 무료였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87956